; ; [전래동화 이야기] 여우 누이
 

[전래동화 이야기] 여우 누이

옛날 이야기들은 단순히 재미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교훈과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오늘 함께 살펴볼 이야기는 바로 “여우 누이”입니다. 겉으로는 사랑스럽고 순수해 보이는 여동생이 알고 보니 집안의 재앙이었고,

 

진실을 밝히려 했던 막내아들은 쫓겨나는 비극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막내아들은 용기와 지혜를 발휘해 위험을 극복하고 정의를 세우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믿음, 용기, 그리고 올바른 판단의 중요성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또한 가족 간의 신뢰와 경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전래동화 :  여우 누이

옛날 옛적, 어느 조용한 마을에 아들을 여러 명 두고 딸이 없는 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부부는 늘 딸을 갖기를 간절히 원했기에, 산신에게 정성껏 기도했습니다.

 

마침내 그 기도가 통했는지, 부부는 세상에 둘도 없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딸을 얻게 되었습니다.

 

부모와 오빠들은 모두 그 딸을 소중히 여기며 아꼈습니다.

 

하지만 딸이 점점 자라면서, 집안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집안의 가축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갔습니다.

 

소, 닭, 돼지까지 차례로 쓰러지며 집안은 점점 황폐해졌습니다.

 

부모는 처음엔 질병이나 다른 짐승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그 이유를 도저히 알 수 없었습니다.

 

부모는 가축의 죽음을 멈추기 위해 아들들에게 밤새 지켜보라고 부탁했습니다.

 

첫날 밤, 큰아들이 가축 우리를 지키러 나섰습니다.

그러나 한밤중, 그는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사랑스러운 여동생이 소의 곁으로 다가가더니, 손에 기름을 칠해 소의 항문 속으로 손을 넣어 간을 꺼내 먹는 것이었습니다.

 

큰아들은 그 장면을 보고도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둘째 아들이 지키게 되었지만 같은 광경을 목격하고도 끝내 침묵했습니다.

 

마침내, 막내아들이 지키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는 여동생이 한 짓을 똑똑히 보고 아버지께 사실을 말했습니다.


“아버지, 여동생이 가축들의 간을 꺼내 먹고 있어요!”


하지만 이 말에 아버지는 분노하며 외쳤습니다.


“감히 네 여동생을 모함하다니! 이 불효자! 당장 집에서 나가거라!”


결국, 막내아들은 억울하게 집에서 쫓겨나 먼 마을로 떠났습니다.

 

세월이 흘러 막내아들은 새로운 곳에서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향집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어느 날, 아내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렸습니다.


“당신의 고향집은 이미 무너져버렸을 겁니다. 그리고 위험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막내아들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아내는 그에게 세 개의 병을 건네며 말했습니다.


“이 병들을 꼭 위급할 때 사용하세요. 파란 병, 초록 병, 그리고 붉은 병이 각각 당신을 도울 것입니다.”

 

막내아들은 고향으로 떠났습니다. 그

 

러나 그가 도착한 고향집은 완전히 폐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집안은 쑥대밭이 되었고, 가족들도 모두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그 자리에는 오직 여동생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사람의 모습과 여우의 모습을 번갈아가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막내아들이 집에 들어서자 여동생은 기뻐하며 다가왔습니다.


“오라버니! 정말 반가워요. 이제야 돌아오셨군요. 뭐가 드시고 싶으세요?”


하지만 여우 누이의 눈빛에는 묘한 광기가 서려 있었습니다. 막내아들은 속으로 경계하며 답했습니다.


“부추전이 먹고 싶구나. 부추를 따오겠니?”


여우 누이는 오빠를 절대 놓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몸에 끈을 묶고 부추를 따러 갔습니다.

 

하지만 막내아들은 기지를 발휘해, 끈을 풀어 문고리에 묶어둔 뒤 재빨리 집을 빠져나갔습니다.

 

부추를 따온 여우 누이는 오빠가 사라진 것을 알아채고 금세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여우는 사람으로 변했다가, 다시 여우로 변하며 맹렬히 달려들었습니다.

막내아들은 급히 첫 번째 병, 파란 병을 열었습니다.


“쏴아아!”


파란 병에서 쏟아진 물이 강이 되어 여우와 그의 사이를 갈랐습니다.

 

하지만 여우는 강을 헤엄쳐 건너왔습니다.

막내아들은 또다시 두 번째 병, 초록 병을 던졌습니다.


“슝슝슝!”


가시덤불이 솟아올라 여우를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우는 피를 흘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그를 쫓아왔습니다. 막내아들은 마지막 희망인 붉은 병을 열었습니다.


“펑!”


붉은 병에서 불길이 솟아올랐고, 여우는 불에 휩싸여 몸부림치다 결국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막내아들은 아내가 준 병들 덕분에 여우 누이를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고향집을 떠나 다시 아내와 함께 행복한 삶을 이어갔습니다.

교훈과 메시지

“여우 누이” 이야기는 여러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 진실을 경청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부모와 형들이 막내아들의 말을 믿지 않고 여동생의 행동을 간과한 결과, 가족은 파국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처럼 진실이 불편하거나 믿기 어려울지라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둘째, 이 동화는 지혜와 용기의 힘을 강조합니다. 막내아들이 아내의 도움으로 여우 누이를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지혜와 담대함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여우 누이를 물리치는 과정에서 위기에 직면했을 때에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냉철한 판단력이 돋보입니다.

 

셋째, 선한 마음과 정의로운 행동은 결국 보답받는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막내아들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가족을 구했으며,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정의를 실현했습니다. 반대로, 탐욕과 교활함은 결국 패배를 불러오며, 이는 여우 누이의 최후를 통해 명확히 드러납니다.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간과하기 쉬운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합니다. 가족 간에 오해가 생겼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화와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