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래동화 이야기] 삼 년 고개
 

[전래동화 이야기] 삼 년 고개

옛날 이야기는 종종 우리 삶의 태도와 사고방식을 바꾸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이야기, ‘삼 년 고개’는 단순한 전설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두려움에 맞서는 긍정적인 사고의 힘과 지혜로운 발상의 중요성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특히, 할아버지가 손자의 작은 발상에서 인생의 새로운 활로를 찾는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의 삶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삼 년 고개는 단순히 넘어지면 목숨이 단축된다는 무서운 전설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단순한 두려움의 전달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관점과 생각의 전환을 통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손자의 천진난만한 질문이 할아버지의 절망을 기회로 바꾸고, 나아가 마을 전체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과정은 우리에게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생히 보여줍니다.

 

전래동화 : 삼 년고개

옛날에 깊은 산골짜기 마을에는 "삼 년 고개"라고 불리는 전설적인 고개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 고개에 얽힌 이야기는 무척 무서웠습니다.

 

"이 고개에서 한 번이라도 넘어지면 삼 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전설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고개를 지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엉금엉금 거북이처럼 기어가거나, 긴장한 채로 발끝만 보고 걷곤 했습니다.

 

어느 날, 꼬부랑 허리를 한 할아버지가 삼 년 고개를 천천히 넘고 있었습니다.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소리에도 깜짝 놀라 멈춰 서며 조심조심 한 걸음씩 내디디던 할아버지. "이번 생에 절대 넘어질 수 없지!"

 

스스로 다짐하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수풀 속에서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들렸습니다.

 

할아버지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혹시 맹수가 나타난 건 아니겠지?"

 

긴장한 할아버지는 그만 돌부리에 걸려 "아이고!" 소리를 지르며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내 팔자야! 이제 난 삼 년밖에 못 사는 거구나…" 할아버지는 울음을 터뜨리며 땅을 치고 말았습니다.

 

세월은 흘러, 그날로부터 정확히 삼 년이 되던 날이 찾아왔습니다.

 

할아버지는 "이제 내 목숨도 끝나는구나…" 하는 마음에 침대에 몸져누웠습니다.

 

"할멈, 이제 내게 남은 날도 며칠 안 되는구려." 할아버지는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당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내가 마을에서 제일 용한 박 의원을 불러올 테니 기다리세요!"

 

할머니는 마을로 뛰어가 박 의원을 데려왔습니다.

 

박 의원은 할아버지를 진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음… 눈을 벌리고, 아- 하고 입을 벌려 보세요."

 

배도 눌러보고 맥도 짚어보았지만,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무슨 병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할아버지는 더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때, 어린 손자가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할아버지,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아프신 거예요?" 할아버지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습니다.

 

"삼 년 고개에서 넘어졌단다. 그래서 삼 년밖에 못 산다는 전설대로 이제 내 인생도 끝나는구나."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손자는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습니다.

 

"할아버지, 그럼 한 번 넘어지면 삼 년밖에 못 산다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두 번 넘어지면 육 년, 세 번 넘어지면 구 년을 살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뭐라고?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할아버지는 손자의 말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그래, 한 번 넘어졌으니 지금부터 두 번, 세 번 더 넘어지면 되는 거 아니냐!"

 

할아버지는 기운을 차리고 곧장 삼 년 고개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번에 삼 년, 두 번에 육 년, 세 번에 구 년…" 하며 몸을 굴렀습니다

 

. "열 번 구르면 서른 년이네! 어디 한 번 굴러보자!"

 

할아버지는 "어이쿠!" 하며 굴러도 웃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구를 때마다 몸이 더 가벼워지고 활력이 솟는 듯했습니다. 마침내 열 번을 구르고 나자, 그는 벌떡 일어나 외쳤습니다.

 

"이제 나는 삼백 년은 거뜬히 살겠구나! 날아갈 것 같아!"

이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도 삼 년 고개로 몰려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방식을 따라 고개에서 넘어지고 굴렀습니다.

 

이제 마을에서는 삼 년 고개가 더 이상 무서운 전설의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오래 살기 위해 찾는 "장수 고개"로 불리게 되었지요.

 

교훈과 메시지

이 이야기는 삶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 사고와 새로운 관점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줍니다. 할아버지는 삼 년 고개에서 넘어진 것을 단순히 자신의 운명이 다했다는 절망으로 받아들였지만, 손자는 이를 반대로 해석하여 더 오래 살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나 위기가 단순히 절망의 이유가 아니라, 발상을 전환하면 해결책을 찾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 이야기는 공동체의 변화를 이끄는 리더십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단순히 자신의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그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모두가 두려움을 이기고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작은 변화가 공동체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는 삶의 태도에 대해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단순히 불행과 고난을 탓하며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그것을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의지와 창의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때로는 어린아이의 순수한 시선처럼 단순한 발상이 우리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