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래동화 이야기] 은혜 갚은 호랑이
 

[전래동화 이야기] 은혜 갚은 호랑이

 

옛날 이야기를 들을 때면 우리는 종종 힘이 센 동물이나 무서운 이미지를 가진 존재가 악당으로 등장하는 것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호랑이는 한국 전래동화에서 자주 등장하며, 대개 무서운 포식자나 속임수를 쓰는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이 동화에서는 호랑이와 인간이 서로의 생명을 구하고 의리를 지키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은혜를 알고 갚는 의리 있는 호랑이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나무꾼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우정과 의리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동물과 인간 사이의 우정만을 다룬 것이 아닙니다. 은혜와 보답, 그리고 의리라는 주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도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가치들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따뜻한 본성과, 감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 선물을 가져올 수 있는지 함께 배워보도록 해요.

전래동화: 은혜 갚은 호랑이

옛날, 깊은 산골짜기 작은 초가집에 나무꾼과 그의 늙은 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나무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산에서 땀을 흘리며 나무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지요.

 

어머니는 늘 아들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며 그의 무사 귀가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어느 겨울날, 나무꾼은 나무를 베러 산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도끼질을 하던 나무꾼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고개를 돌렸습니다.

 

"크르르… 크르르…"

 

짐승 울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저 멀리서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호랑이는 나무꾼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아이고! 이제 나는 끝났구나!"

 

나무꾼은 도끼를 들고 어떻게든 저항해 보려고 했지만, 호랑이의 크기와 기세에 압도되어 꼼짝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호랑이는 공격하지 않고, 큰 입을 벌리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왜 이러는 거지? 배가 고파서 일부러 안 먹고 괴롭히려는 건가?"

나무꾼은 겁에 질리면서도 호랑이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 목에 걸린 커다란 를 발견했습니다.

 

"아, 저것 때문에 아픈가 보구나!"

 

나무꾼은 잠시 망설였지만, 자신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호랑이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그는 천천히 호랑이에게 다가가 "가만히 있어봐, 내가 도와줄게." 하고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습니다.

 

호랑이는 마치 그의 말을 이해한 듯 꼼짝하지 않았고, 나무꾼은 어렵게 뼈를 빼냈습니다.

"됐다! 이제 괜찮아질 거야."

 

나무꾼이 뼈를 빼내자, 호랑이는 한숨을 쉬며 몸을 털었습니다.

 

그리고는 깊이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표시를 했습니다.

 

나무꾼은 "어서 가렴, 이제 살았으니 나를 해치지 말고 좋은 길로 가거라." 하고 말했습니다.

 

그날 밤, 나무꾼이 집에서 자고 있던 중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쿵쾅, 쿵쾅!

 

문을 열어보니 마당에 커다란 통나무 한 덩이가 놓여 있었습니다.

나무꾼은 깜짝 놀라 어머니와 함께 그것을 집 안으로 들여왔습니다. "이게 뭐지? 산에서 굴러온 건가?"

 

다음 날 아침, 나무꾼이 산에 나갔다 돌아오자, 마당에는 또 다른 통나무가 놓여 있었습니다.

 

"이건 분명 호랑이가 준 게 틀림없어!"

 

나무꾼은 신기해하며 통나무를 차곡차곡 쌓아 두었습니다.

 

호랑이는 매일같이 나무를 가져다주었고, 덕분에 나무꾼의 집은 늘 따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나무를 쌓아두며

 

"네가 이제 장가를 가야지 않겠니?"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무꾼은 멋쩍게 웃으며 "누가 가난한 나 같은 사람에게 시집을 오겠어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이상한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 마당 한가운데에는 예쁜 아가씨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나무꾼은 깜짝 놀라 아가씨를 깨웠습니다.

 

아가씨는 "어젯밤 숲에서 길을 잃었는데, 어떤 큰 짐승이 저를 이곳으로 데려다주었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나무꾼은 호랑이가 떠올랐습니다.

 

그는 그동안의 일을 아가씨에게 설명했습니다.

 

아가씨는 나무꾼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해 "제가 이 집에 남아 당신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나무꾼은 호랑이와의 인연을 깊이 생각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임금님이 호랑이를 잡아오면 큰 상을 주겠다는 공문을 내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너도나도 호랑이를 잡으려 산으로 몰려갔고, 나무꾼도 그 행렬에 합류했습니다.

 

산속에서 멀리 호랑이 한 마리가 보였습니다.

 

나무꾼은 무심코 활을 당겼고, 호랑이는 화살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그 호랑이는 자신이 옛날에 목숨을 구해주었던 바로 그 호랑이였습니다.

 

"아… 이럴 수가!"

 

나무꾼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그때 호랑이가 마지막 힘을 내어 나무꾼에게 말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저는 어차피 늙어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를 임금님께 바쳐서 큰 상을 받으세요. 그 상이 당신 가족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무꾼은 호랑이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호랑이를 양지바른 땅에 묻으며 "나는 너를 제물로 바칠 수 없어. 네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 거야." 하고 말했습니다.

교훈과 메시지

이 이야기는 단순히 호랑이와 나무꾼의 우정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중요한 교훈을 전달합니다. 아래에 그 메시지를 정리했습니다.

 

은혜는 잊지 않고 보답해야 한다
나무꾼이 호랑이의 목에 걸린 뼈를 빼주며 생명을 구해줬을 때, 호랑이는 그 은혜를 죽을 때까지 잊지 않았습니다. 매번 나무를 물어다 주고, 심지어 나무꾼의 결혼과 생계를 돕기 위해 자신의 힘을 다해 선물을 가져다주는 호랑이의 모습은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도움을 받을 줄 아는 마음과 나누는 삶
나무꾼 또한 호랑이의 도움을 마다하지 않고 받았습니다. 때로는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한 덕목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살아갈 때 더 행복해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의리를 지키는 용기
호랑이는 결국 나무꾼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 순간에도 나무꾼을 탓하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바쳐 그의 삶에 더 큰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나무꾼 또한 호랑이를 임금님께 바치지 않고 양지바른 곳에 묻어줌으로써 서로의 의리를 끝까지 지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우리의 삶에서도 인간관계에서 의리와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기게 합니다.

 

선행은 삶에 큰 선물을 가져온다
나무꾼이 처음 호랑이를 돕는 행위는 단순히 선한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았지만, 그의 행동은 결국 자신의 인생에 엄청난 선물과 행복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는 선행이 때로는 예상치 못한 보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 이야기는 삶의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는 교훈적인 이야기입니다.

의리를 지키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선행을 베풀 때 삶이 얼마나 따뜻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죠. 우리도 나무꾼처럼 따뜻한 마음을 품고, 호랑이처럼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길러보면 어떨까요?

 

행복한 삶의 비결은 바로 이런 소소한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