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래동화 이야기] 거울 소동
 

[전래동화 이야기] 거울 소동

옛날옛적 깊은 산골 마을,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로 가득한 이곳에서 조금 어수룩하지만 효심 깊은 한 나무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나무꾼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매일같이 눈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요.

거울 소동

전래동화 '거울소동'은 나무꾼이 우연히 만난 ‘거울’이라는 신기한 물건을 아버지로 착각하면서 벌어지는 재미난 소동을 담고 있습니다.

어리숙한 나무꾼과 그의 가족들이 벌이는 해프닝을 통해 우리는 순수한 효심과 웃음을 함께 느낄 수 있답니다. 지금부터 펼쳐질 이야기를 통해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함께 만나보세요!

 

전래동화 : 거울 소동

옛날옛적, 깊은 산골 마을에 착하지만 조금 어수룩한 나무꾼이 살고 있었어요.

나무꾼은 부지런히 일하며 아버지와 어머니를 정성껏 모시며 살았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나무꾼의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아버지를 너무나 사랑했던 나무꾼은 매일 아버지의 무덤가에 찾아가 울었어요.

그 모습에 마을 사람들은 “효자인 나무꾼”이라며 칭찬했지만, 어머니는 속이 타들어 갔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는 나무꾼에게 말했어요.


“얘야, 이제 그만 울고 장터에 다녀오거라. 먹을 것도 사고, 사람들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기운 좀 차려라.”

 

나무꾼은 눈물을 훔치고 장터로 향했습니다.

장터는 사람들로 북적였어요.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나무꾼은 한 봇짐장수가 팔고 있는 물건을 보고 눈을 휘둥그레 떴습니다.

 

낯선 금속판에 자신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거울 속 얼굴이 아버지와 너무 닮았던 거예요! 나무꾼은 “이건 틀림없이 아버지야!”라고 생각하며 장수에게 물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이 제 아버지인데, 어떻게 여기에 계신 건가요?”


나무꾼의 순진한 말에 장수는 속으로 킥킥 웃으며 대답했어요.


“이건 하늘이 내려준 신비한 물건이오. 당신의 효심을 하늘이 감동받아 아버지를 잠시 내려보내신 거지요.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보이면 하늘이 노여워할 테니 꼭 비밀로 하시오.”

 

장수는 이 말을 덧붙이며 거울을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팔았어요. 하지만 나무꾼은 고민도 하지 않고 거울을 샀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나무꾼은 거울을 다락방에 조심스럽게 모셔 두고는 매일 밤 올라가 문안인사를 올렸어요.

 

“아버지, 오늘도 잘 지내셨나요? 제가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하지만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나무꾼의 아내는 의심이 생겼습니다.

나무꾼이 다락방에만 올라가니 “혹시 다른 여자를 숨겨 놓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거예요.

 

아내는 나무꾼이 집을 비운 사이 몰래 다락방으로 올라갔습니다.

다락방 한쪽에 덮개로 감춰진 물건을 발견한 아내는 떨리는 손으로 덮개를 벗겼어요. 그 안에는 반짝이는 거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울 속에서 웬 젊은 여자가 아내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아내는 깜짝 놀라 소리쳤습니다.


“누구야! 어디서 감히 남의 집에 들어와 있는 거야!”


하지만 거울 속 여자는 똑같이 화난 표정으로 소리치고 있었어요. 겁에 질린 아내는 거울을 덮고 나무꾼의 어머니에게 달려갔습니다.

 

“어머니, 나무꾼이 다락방에 젊은 여자를 숨겨 놨어요!”

 

화가 난 어머니도 다락방으로 올라갔습니다. 어머니는 거울을 보자 더 깜짝 놀랐어요. 거울 속에는 얼굴에 주름 가득한 할머니가 어머니를 노려보고 있었거든요.


“할멈! 누구요? 여긴 우리 집이라구요!”

 

거울 속 할머니도 어머니처럼 소리치며 주먹을 내둘렀어요. 어머니는 혼란에 빠져 소리를 질렀고, 결국 나무꾼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따져 물었습니다.

 

“얘야, 다락방에 있는 젊은 여자와 할멈은 누구냐!”


나무꾼은 가슴이 철렁했어요. 아버지를 숨긴 걸 들킨 줄 알고 머뭇거리며 대답했죠.
“그건 아버지예요…”

 

아내와 어머니는 나무꾼의 말을 도무지 믿지 않았습니다.

 

다락방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고, 그 소리에 이끌려 마을 사람들이 몰려들었어요.

그런데 마을 사람들조차도 거울이 뭔지 모르던 터라 모두 어리둥절해하며 웅성거릴 뿐이었죠.

 

그때 길을 지나던 한 나그네가 무슨 일인지 물었어요. 사정을 들은 나그네는 나무꾼 집으로 들어와 거울을 받아 들고는 껄껄 웃었습니다.


“이것은 거울이라는 물건이오. 앞에 있는 것을 그대로 비춰주는 거지요. 자네는 자네 얼굴을 보고 아버지라 생각했구먼. 젊은 여자는 아내고, 할멈은 어머니라네.”

 

마을 사람들은 나그네의 말을 듣고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나무꾼은 얼굴이 빨개져 그저 멋쩍게 웃을 뿐이었어요.

교훈과 의미

전래동화 거울 소동은 웃음 속에서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합니다. 새로운 것을 모르던 시절, 순박하고 어리숙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재미를 느낄 수 있죠. 또,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매일 거울 앞에서 문안 인사를 드리던 나무꾼의 효심은 누구나 본받을 만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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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효심의 가치
나무꾼은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돌아가신 아버지를 진심으로 그리워하고 존경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순수한 효심은 우리에게 가족을 향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켜줍니다. 비록 표현 방법이 서툴렀지만, 아버지를 향한 그의 진심은 결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무지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거울을 처음 접한 나무꾼과 그의 가족들은 그 물건의 사용법을 알지 못해 오해와 소동을 벌이지만, 그 모습은 결코 조롱의 대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의 행동은 순수하고 꾸밈이 없기에 더 웃음과 따뜻함을 줍니다. 이는 무지를 비난하기보다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웃음 속에서 배운 지혜
이야기 속 마을 사람들은 나무꾼 가족의 실수를 크게 나무라지 않고, 이를 유쾌하게 받아들이며 함께 웃습니다. 이런 모습은 서로의 부족함을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공동체의 모습과, 유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보여줍니다.

 

지식과 배움의 중요성
이야기의 결말에서 거울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는 것은 나그네의 지식입니다. 이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배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합니다. 또한, 나그네처럼 자신의 지식을 나누어 사람들을 돕는 태도는 지식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보여줍니다.

 

가족 간의 신뢰와 화합
나무꾼과 가족들은 오해로 인해 잠시 다투지만, 결국 함께 상황을 이해하며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는 가족 간의 신뢰와 화합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거울 소동》*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에게 웃음과 더불어 삶에서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합니다. 이 이야기는 따뜻한 마음과 배움의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라는 교훈을 전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