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플레이션: 소비자를 속이는 기업의 꼼수?

2023년 11월 20일 by 삶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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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과자나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구매할 때, 이전보다 용량이 작아진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가격은 그대로인데, 내용물의 양이 줄어든 것처럼 느껴질때가 가끔 있는데, 실제로 내용물이 줄어든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현상을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라고 말합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의 '슈링크 (shrink)'와 '인플레이션 (inflation)'의 합성어로,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은 기존대로 유지하는 대신 제품의 크기 및 중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추어 생산하여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의 효과를 거두려는 전략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 패키지 다운사이징(package downsizing)이라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합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의 등장 배경

슈링크플레이션은 고물가 상황에서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용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서,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의 효과를 거두는 마케팅 기법입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과자 봉지에 질소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 그 예입니다.

 

기업들은 내용물이 부서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운송비 인상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저항, 정부의 물가 상승 억제 정책에 역행할 수 없어서 슈링크플레이션을 택하고 있습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해 9월 일부 요구르트 제품 용량을 143g에서 138g으로 5g 줄였고, 농심과 오리온 등도 일부 과자 용량을 4g~5g 정도 줄였습니다. 이외에도 몇몇 제품들은 국산 비중을 줄이고 수입산을 늘려 저렴한 원재료를 쓰는 방식으로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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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링크플레이션은 왜 하면 안될까요?

슈링크플레이션은 기업의 마케팅 방법이기도 하지만,  일방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제품의 용량이나 품질이 변화하는 것을 사전에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행법상 고지 없이 제품 용량을 줄여도 포장 표시와 일치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소비자 보호법 제 3조에 따른 소비자의 권리인 '정보를 얻고 이를 검토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품의 가격이 인상된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실망과 불신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사실상 눈속임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를 알아채면 기업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고, 기업이 자신들을 속이고, 이용하고, 무시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기업의 입장은 어떠한가요?

기업의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전략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위험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기업이 원가 부담을 줄이고,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비자의 물가 인식을 낮추고, 기업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소비자의 신뢰를 잃고, 기업이 제품의 용량이나 품질을 줄이는 것에 의존하면, 제품의 차별화나 개선에 대한 노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혁신력 저하를 가져올수도 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습니다. 

결국 기업은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수 있으며,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충성도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슬쩍 용량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외국은 ‘고지 의무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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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링크플레이션을 대체할 수 있는 전략은?

먼저 효율성을 가져오기 위한 방법을 찾아봐야 합니다.

제품의 용량이나 품질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생산 공정이나 유통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거나, 에너지 절약, 재활용 등의 친환경적인 방법을 도입하여 원가 절감을 시도해 볼수 있습니다. 

투명하게 공개하자

기업은 제품의 용량이나 품질을 줄이는 경우에는 반드시 소비자에게 사전에 공지하고, 그 이유와 근거를 명확하게 밝힌다면 기업의 이미지를 재고할 수도 있게 됩니다. 일정부분 소비자의 불만을 줄일수도 있으며,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용량 변경 사실을 고지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적정한 가격으로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자

제품의 용량이나 품질을 줄이는 대신,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적정하게 가격이 인상된다면 소비자의 선택권도 존중될 수 있으며,  기업의 정직성과 투명성도 보여줄 수 있게 됩니다.

소비자가 가격이 변하는 것에 더 민감하다고 하지만, 용량이나 품질이 줄어든 것을 인지하게된다면 더 큰 불만과 불신을 갖게 될 수 있기때문에 적정한 인상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 알고 보니 더 올랐다”…‘슈링크플레이션’ 둔 갑론을박 - 매일일보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최근 식품업계에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 확산되고 있다.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란 뜻의 ‘슈링크(shrink)’와 전반적·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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