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회색지대, 그린메일링이 남긴 질문들
우리가 주식 시장이나 기업 뉴스를 보다 보면 가끔 낯선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그린메일링(Greenmailing)’도 그중 하나입니다. 얼핏 들으면 친환경 마케팅과 관련이 있을 것 같지만,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죠. 이 단어는 ‘그린백(Greenbacks, 미국 지폐의 은어)’과 ‘블랙메일(Blackmail, 협박)’을 합성한 말입니다. 쉽게 말해 돈으로 협박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누구를, 무엇을 위해 돈으로 협박한다는 것일까요? 그린메일링은 자본주의 기업 구조의 빈틈을 활용한 전략 중 하나입니다. 특정 투자자가 어떤 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한 후, 경영권 위협을 가하면서 기업에게 “프리미엄을 얹어 내 지분을 되사가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 요구에 응한 기업은 막대한 현금을 지불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