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증은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느끼게 하는 질환으로, 우리가 피부과 병원을 찾아가는 가장 흔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가려움증이 발생하면 피부를 긁고 싶거나 문지르고 싶어지고, 특히 등이 가려울 때는 참기 어려워 벽에 대고 문지르기도 하는 행동을 하게되는데, 이러한 가려움증은 물리적, 화학적 접촉, 온도, 습도 등의 다양한 환경 변화에 따라 발생됩니다. 특히 온도에 민감한 경우가 많아 따뜻한 환경에서 악화될 수 있으며, 감정의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불안함 등이 나타날 때도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려움증은 피부 질환에 의해서 발생되기도 하지만 정신질환과 연관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꼭 병원을 찾아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려움증
가려움증은 피부질환에 동반된 가려움증, 전신질환에 동반된 가려움증, 정신과 질환에 동반된 가려움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피부 질환에 동반된 가려움증
가장 일반적인 가려움증 증상으로, 포진피부염, 옴, 이증, 곤충물림,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 접촉피부염, 건선, 화폐상 습진, 태선, 신경 피부염 등으로 인한 가려움증입니다.
포진 피부염 : 만성 자가면역 피부질환의 하나로 가려움증이 심하고 피부에 작은 물집이 잡히는 병
옴 : 옴 진드기가 기생하여 일으키는 전염 피부병.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사이, 겨드랑이 따위의 연한 살에서부터 짓무르기 시작하여 온몸으로 퍼지며, 몹시 가렵고 피부가 허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증(이 기생증) : 이가 머리, 몸 따위에 기생하는 증상으로 흡혈 체내 감염으로 매우 심한 가려움을 유발하며, 피부를 긁게 되어 긁힘 상처와 이에 따른 이차적 박테리아 감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음.
화폐상 습진 : 동전 모양으로 습진이 나타나는 질환
태선 : 피부가 뚜꺼워지고 주름이 심하게 보이는 증상
겨울 가려움증
70세 이상 노인의 약 50% 이상 발생하는데, 피부의 노화로 수분이 줄고, 피지 분비가 줄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팔과 정강이에 가려움증이 잘 생기며, 잦은 목욕, 과다한 비누사용, 건조하고 높은 실내 온도에서 증상이 악화되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치료 : 건조한 피부에 보습제 를 하루에 수차례 바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때를 밀거나 과다한 비누 사용을 금하며, 목욕 후 바로 보습제를 발라 피부 건조를 막아야 합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가 도움이 되며, 주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문가려움증
직장항문질환이나 감염이 잇을때 잘 생기며, 항문주위가 대소변으로 오염되거나 자극될 경우, 치열(항문관 부위가 찢어짐), 치핵(치질), 치루(항문 주변의 염증으로 인해 분비물이 나옴), 만성 설사와 같은 대장항문질환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세균감염, 칸디다 감염, 단순포진 바이러스 등의 감염도 항문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심해질 수 있습니다.
치료 : 직장 항문 질환이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자극적인 음식과 약제를 피해야 합니다. 항문 주변을 긁지 않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곰팡이 균의 감염이 없는 경우 가려움증과 동반된 피부염에는 항히스타민제와 국소 스테로이드제 연고가 효과적입니다. 배변 후에는 부드러운 휴지로 닦아야 하며 가능하면 무자극성 비누를 사용해 물로 씻는 것이 좋습니다.
2. 전신질환에 동반된 가려움증
황달, 만성 신부전, 악성 혈액종양, 진성 적혈구 증가증, 기생출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기능 저하증, 후천성 면역 결핍증 등의 전신 질환에서도 가려움증이 잘 동반됩니다.
황달
환자의 20 ~ 25% 정도가 가려움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폐쇄성 담도 딜환, 만성 간질환,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황달과 함께 몸 전체가 심하게 가려운 전신성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진성 적혈구 증가증
환자의 약 50%가 물과 접촉한 후 수분 이내에 심한 가려움증을 경험합니다. 피부 혈류량의 증가로 피부 표면 온도를 증가시키고 가려움증에 대한 역치(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를 낮추기 때문입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점액 수종으로 피부가 심하게 건조해져 전신적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뇨병
당뇨 환자에게는 가려움증이 흔하게 나타나는데 당뇨병으로 인해 가려움증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당뇨병성 신부전증으로 인해 전신 가려움이 잘 생깁니다.
후천성 면역 결핍증
옴, 이, 칸디다증, 지루피부염, 신부전, 담즙울체(간의 담즙 분기기능 이상으로 간 조직과 혈액 속에 담즙이 쌓이는 상태) 등의 전신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가려움증이 잘 생깁니다.
치료
원인이 되는 전신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황달에 동반된 폐쇄성 황달 환자의 가려움증에는 항히스타민제, 콜레스티라제를 사용하고, 광선치료, 혈장사혈(혈장분리교환술, 혈액 내 적혈구는 보존하고 혈장만 제거한 후 새로운 혈장을 보충하는 치료) 요법이나 담즙의 막힘을 뚫어 주는 수술(시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국소부위를 치료하는 경우에는 피부에 바르는 연고와 같은 것을 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발진이 있는 경우와 같이 피부에 염증이 있을때에만 사용하여야 하며, 피부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3. 정신과 질환에 동반된 가려움증
피부에 병변이 있지만, 피부과적인 원인이나 다른 기질적인 원인이 없는 질환이 있습니다. 신경긁은상처는 환자가 자신의 피부를 반복적이고 강박적으로 손으로 뜯고, 파내고, 긁어서 생기는 피부염입니다. 인공 피부염은 동정심을 유발하거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의 피부에 의도적으로 화학약품, 부식제, 손톱, 날카로운 도구, 뜨거운 금속 등으로 상처를 입혀 발생하는 피부염입니다. 환자는 심리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몸에 상처를 내며, 자신이 그랬다는 것을 부인하거나 무관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심리적 장애가 있는 사람 중 일부는 신체적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가려움증이 있을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가려움증을 심인성(정신성) 가려움증이라고도 합니다.
치료
정신과 질환에 동반된 가려움증은 일반적인 피부과 치료제가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환자가 정신건강의학과로 가려고 하지 않고, 피부과 등의 다른 의사를 찾는 경향이 있어 환자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고 심리적 지지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 및 검사
체중감소, 피로 또는 야간 발한이 있으며, 가려움 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가능한한 빠르게 의사 진찰을 받아야 하며, 마비, 저림 등의 증상은 신경에 이상을 나타낼 수 있으며, 복통 또는 피부와 눈이 누렇게 변색되는 경우 황달로 인한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한 진단을 요합니다.
가려움증의 위치와 지속성을 확인하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일회용 외용 연고, 반창고, 면, 거즈, 해열진통제, 알레르기약, 소화제, 파스 등도 오용하거나, 남용하게 되는 경우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약의 부장용으로 가려움증, 두드러기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대부분의 원인은 검사 없이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겉모습, 환자 병력만으로 피부 이상의 진단을 확실하게 내릴 수 없다면 분석을 위해 피부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알레르기의 경우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검사하는 패치 검사를 이용할수 있으며, 알레르기 반응이나 피부 질환이 아닌 것 같다면 만성 신장질환, 갑상선 질환, 당뇨, 암등의 검사를 행할 수 있습니다.
피부 질환에 의한 가려움증과 전신질환에 동반된 가려움증은 모두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가려움증은 신체 주변의 온도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얇고 가벼운 옷을 착용하고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양모와 같은 자극적인 직물에 피부가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피부를 긁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긴장 불안 등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칼리민 로션이나 멘톨 로션등을 이용하여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부가 가려우면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가져오게 됩니다. 올바른 진단과 함께 치료를 병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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