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은 키로 간다고 하던데?

2024년 01월 24일 by 삶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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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어린이나 청소년의 비만을 가볍게 여기고, 어린 시절에 살이 많이 찐 아이들이 성장기에 들어서면 키가 많이 자라는 것을 보고, 살이 키로 간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과연 사실일까요? 이는 잘못된 생각이며, 비만은 성장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비만은 단순히 외모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혈관계, 내분비계, 근골격계 등 여러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심지어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자존감 저하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만은 조기에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살과 키의 관계와 비만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 살이 키로 가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건강한 아이

살과 키의 관계

과학적으로 살펴본다면 살이 키로 가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잘못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은 대부분은 물 그리고 지방, 단백질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신장을 일컫는 키는 뼈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지방은 뼈와 근육으로 바뀔 수 없기 때문에 살이 키로 간다는 것, 즉 체지방이 감소하고, 뼈와 근육이 증가한다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살이 키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까요?

이는 사춘기에 들어서면 정상적으로 체지방이 증가하여 약간 살이 찌고, 곧이어 키가 급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정상적인 체형으로 되는 것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사춘기에 체지방이 증가하는 이유

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

성호르몬은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지방을 축적하는 역할도하는데, 특히 여성호르몬은 지방을 힙이나 가슴에 쌓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춘기에 체지방이 증가하는 것은 성인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건강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춘기 이후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 키가 빠르게 자라면서 체지방률은 감소하게 되는데, 이것은 성장호르몬이 뼈와 근육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성호르몬 분비와 성장호르분 분비에 따라 키가 자라면서 살이 빠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살이란
우리 몸에 붙어 있는 지방 조직을 말합니다. 살의 구성은 지방 세포, 지방산, 글리세롤, 인산 등의 물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1. 지방은 신체의 여러 부위에 존재하며, 지방산의 종류와 이중결합의 유무에 따라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으로 구분됩니다. 지방은 중성지방, 인지질, 스테롤의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인지질은 인산에 결합한 물질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지방은 에너지원, 세포막 구성, 호르몬 합성 등의 기능을 합니다.

사람의 몸을 이루고 있는 성분
사람의 몸은 물, 단백질, 지방, 무기염류, 핵산, 탄수화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은 몸무게의 약 65%를 차지하며, 단백질은 약 15%, 지방은 약 14%, 무기염류는 약 5%, 핵산은 약 1%, 탄수화물은 약 0.5%를 차지합니다. 무기염류 중에서는 칼슘, 인,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염소, 황, 철 등이 있으며, 뼈, 혈액, 근육, 신경 등에 필요합니다. 핵산은 DNA와 RNA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전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탄수화물은 주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며, 설탕, 녹말, 섬유질 등으로 구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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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

비만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비만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성장호르몬은 성장판의 활성화와 골연골의 분화를 촉진하며, 키뿐만 아니라 근육량과 지방대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만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키는 여러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인슐린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또한, 비만은 낮은 수면의 질을 초래합니다.

 

수면의 질은 성장호르몬의 분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수면 중에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연구가 수면과 생체 리듬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으로 실제 수면의 기간이나 취침 시간과 성장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은 아닙니다.

요즘처럼 아이들이 학교 수업과 방과 후 학원 공부 등으로 수면 시간이 늦어지고 운동할 시간이 별로 없는 환경은 성장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성장을 위하여 특정 시간에 무조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권해야만 할 정도의 의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에서는 소아의 경우 하루 9시간 이상, 청소년의 경우 하루 8시간 이상 자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수면의 양보다는 수면의 질과 보다 더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짧은 수면이라도 보다 깊고 편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년기, 숙면취할수록 성장호르몬 분비왕성

청년기에 수면이 성장호르몬과 코티졸(부신피질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노화에 따라 렘(REM)수면이 감소하면 성장호르몬과 코티졸 분비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

dailymedi.com

 

 둘째, 비만은 성장판의 조기 폐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성장판은 골의 끝부분에 있는 연골 조직으로, 성장기에는 세포의 분열과 확장을 통해 골의 길이를 늘리는 역할을 합니다. 성장판은 성별과 나이에 따라 다른 시기에 폐쇄되며, 폐쇄된 후에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습니다. 비만은 성장판의 조기 폐쇄를 유발할 수 있는 여러 요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만은 골격의 과부하로 인해 성장판에 압력을 가하고, 성장판의 손상이나 변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비만은 과잉의 에스트로겐을 생성하고, 에스트로겐은 성장판의 성숙과 폐쇄를 촉진하는 작용을 합니다. 비만은 또한 성숙을 가속화하고, 성숙은 성장판의 폐쇄와 관련이 있습니다. 비만아동은 정상체중아동보다 성숙이 빠르게 이루어지며, 이는 키의 성장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가족] 성장호르몬 나와도 성장판까지 도달해야 키 쑥쑥↑ | 중앙일보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데 성장호르몬의 신호를 받은 간이 성장인자(IGF-1)를 만들고 이것이 성장인자결합단백질(IGFBP-3)과 결합해 팔과 다리에 있는 성장판으로 가서 연골 세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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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방법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식습관과 운동습관 개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식습관 개선

일반적으로 비만은 칼로리 섭취량이 칼로리 소비량보다 많을 때 발생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고, 칼로리 소비량을 늘리는 것이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 정기적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과식을 피합니다. 하루에 세 끼를 적절한 양으로 먹고, 간식은 최소화합니다. 식사 전에 물을 마시고, 식사 후에는 운동을 합니다.
  • 고열량, 고지방, 고당, 고나트륨의 음식을 피하고, 저열량이고 저지방, 저당, 저나트륨의 음식을 섭취합니다. 특히, 간식이나 음료로 섭취하는 설탕이나 인공감미료는 비만의 주요 원인이므로, 가능한 한 자제합니다. 대신에, 신선하고 다양한 채소와 과일, 곡류, 콩류, 견과류, 어패류, 유제품 등을 균형있게 섭취합니다.
  • 식사 시에는 천천히 씹고 음식의 맛을 느끼며 먹습니다. 빨리 먹으면 포만감이 늦게 오기 때문에 과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식사 시에는 음식에 집중하고,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방해 요소를 멀리합니다. 이러한 방해 요소는 음식의 양과 품질에 대한 인식을 저하시키고, 무의식적으로 더 많이 먹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운동습관 개선

운동은 칼로리를 소모하고, 근육량을 증가시키며,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 적절한 운동의 종류와 강도를 선택합니다. 운동의 종류는 개인의 취향과 목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유산소 운동과 저항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심장과 폐의 기능을 강화하고, 지방을 태우는 데 효과적입니다. 저항 운동은 근육의 크기와 힘을 증가시키고, 신진대사를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운동의 강도는 개인의 체력과 상태에 따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쉽거나 너무 힘들지 않도록 합니다. 너무 쉬운 운동은 효과가 적고, 너무 힘든 운동은 부상이나 과도한 운동의 위험이 있습니다.
  •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운동을 합니다. 운동은 일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운동의 효과가 쌓이고, 운동에 적응하게 됩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운동의 효과가 사라지고, 운동에 대한 저항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운동을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 정하고,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운동을 함께 할 친구나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운동 전후에 적절한 스트레칭과 휴식을 합니다. 운동 전에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운동 후에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의 긴장을 풀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근육통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운동 전후에 휴식을 하면,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회복을 촉진하고, 다음 운동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휴식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영양 공급, 적절한 수면과 휴식 시간, 스트레스 관리 등이 필요합니다.

 

살, 키 성장 그리고 건강

살이 빠지고 키가 성장하는 것이 건강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살이 키로 가는 것은 정상적인 성장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이 많이 찌는 것은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비만아동의 약 50-80% 정도가 성인 비만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비만을 치료하거나 예방해야만 합니다. 

특히 비만은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저해하고, 성장판의 조기 폐쇄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성장판이 폐쇄되면 뼈가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키의 성장을 방해하게 됩니다.  또한 비만은 다른 건강 문제들을 유발하게 되는데,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뇌졸중, 관절염, 지방간, 암 등의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자주 하는 질문

정상 소아는 사춘기 전후에 키가 얼마나 크나요?

출생 후 2세까지 빨리 성장하는 제 1급증기가 지나면 정상 소아는 사춘기가 될 때까지 연간 4-6cm 정도 자라게 됩니다. 사춘기가 되면 성장 속도가 빨라져서 연간 8-10cm 정도 자랍니다. 남아는 여아보다 사춘기가 2년 정도 늦게 시작되고 성장 속도도 빨라 최종 성인 신장은 여아보다 13cm 정도 더 커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성별 간, 개인 간의 차이가 많기 때문에 개별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키는 어떻게 정확하게 잴 수 있나요?

키는 자주 잴 필요는 없지만 급성장 시기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 3-6개월마다 세 번 정도를 측정하여 평균을 냅니다. 아침에 재는 것이 저녁에 재는 것보다 크게 측정되기 때문에 늘 일정한 시간에 재는 것이 좋으며 보통 오전 9~10시경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키를 측정하는 올바른 자세는 턱을 당겨 머리를 똑바로 세우고 뒷머리, 등, 엉덩이를 잘 고정된 신장기에 대고 바른 자세로 측정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의 최종 성인 신장은 얼마나 될까요?

목표키 (중간부모키)남아 : 부모키의 평균 + 6.5cm여아 : 부모키의 평균 - 6.5cm최종 성인 신장은 여러 가지 인자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며 상기 공식에 의한 예측 성인 신장에 여아는 8.5cm, 남아는 10cm 정도의 변이가 있게 되며 약 95% 정도의 정확도를 보입니다. 이는 영양 상태, 사춘기의 시작 시점과 성장 속도 및 개인간의 차이에 의해 발생하므로 이전의 성장 기록 및 골 연령을골 연령을 토대로 성인키를 예측해야 하겠습니다.

 

키가 거의 다 큰 것은 무엇을 보고 알 수 있나요?

여자의 경우 초경을 시작한지 약 2~3년이 지났다면 키는 거의 다 컸다고 봅니다. 뼈 나이는 15-17세가 됩니다. 남자의 경우 여자보다 2년 정도 더 오래 자라게 되는데 고환의 크기가 크고, 음모 및 액모(겨드랑이털)가 뚜렷하다면 거의 다 커서 성인 신장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을 뜻합니다. 뼈 나이는 16-18세가 됩니다. 성장 속도로 볼때는 1년에 2cm 미만으로 자랄 때 거의 성인키에 도달하는 것으로 봅니다.

 

성장판 검사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성장판은 엄밀한 의미로 뼈의 끝부분에 위치하는 연골판인데 세포가 분열하면서 뼈의 길이 성장을 촉진합니다. 성장판 검사는 뼈 성숙의 정도를 알아보는 검사로서 단지 성장판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방사선 상에 보이는 뼈의 중심부(화골핵)의 숫자, 크기, 모양, 농도, 윤곽의 예리성, 성장판(골단)의 융합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흔히 왼손과 손목을 포함하여 방사선 사진을 찍어서 판정합니다. 가장 정확한 성장판 검사는 방사선 촬영입니다. 초음파 등 다른 여러 방법들은 편리하고 현대적으로 보이지만 정확성이 오히려 떨어집니다.

 

 뼈 나이로 최종 신장을 정확히 알 수 있나요?

여아는 만 7세 이상, 남아는 만 10세 이상이 되어야 뼈 나이에 의한 최종 신장 예측이 가능하며 대부분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뼈 나이에 근거하여 최종신장을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방법으로 뼈 나이(골 연령)를 평가하던지 6개월 전후의 오차범위를 고려해야 하며 뼈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너무 빠르면 최종 예측 신장을 평가하는데 부적합 합니다. 일반적으로 뼈 나이가 어리면 나중에 더 늦게 까지 커서 최종신장이 커 질것이라 생각하지만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갑상샘저하증, 성장호르몬 결핍, 자궁 내 성장지연으로 태어난 경우, 영양이 불량한 경우, 장기간 운동 없이 침상생활을 한 경우, 만성질환(예: 콩팥이상, 심장기형, 뇌신경질환) 등 많은 병적인 경우에는 골연령이 지연되는데 최종 신장 예측이 어렵습니다. 또한 성조숙증의 경우에는 반대로 골 연령이 앞서가는데 이때도 최종 예측 신장이 과대평가되는 경우가 흔하지요. 결론적으로 뼈 나이에 근거한 최종 신장은 아주 정확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장 상태와 뼈 나이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관찰하면 예측도가 향상될 수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적응증은 무엇인가요?

성장호르몬 치료의 효과가 입증된 적응증은 성장호르몬 결핍증, 터너 증후군, 만성신부전증에 의한 저신장, 프라더-윌리증후군, 부당 경량아(태아발육부전), 누난 증후군, 특별한 원인 없이 키가 작은 특발성 저신장의 경우 등입니다.

 

부모키가 작은 가족성 저신장의 경우도 성장호르몬 치료가 가능한가요?

가족성 저신장의 경우는 아직 효과가 확실히 입증되지는 않았으나 키가 3백분위수 미만인 경우 성장호르몬 치료의 대상이 됩니다. 치료를 일찍 시작하고 오랫동안 치료할수록, 그리고 치료 용량이 클수록 효과가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치료 효과가 차이가 있어서 적절한 평가를 병행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의료급여가 인정되지 않아 연간 600-1,000만원 정도 고액의 치료비가 소요되므로 신중한 결정이 요구됩니다.

 

 

성장호르몬을 맞으면 키가 얼마나 더 클 수 있나요?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단기간에는 연간 10-12cm 크며, 연 2cm미만으로 자랄 때까지 장기간 투여하면 최종 신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터너 증후군의 경우도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최종 신장을 10cm 이상 증가시킵니다. 가족성 저신장을 포함한 특별한 원인이 없이 키가 작은 특발성 저신장의 경우 사춘기 이전에는 성장 속도가 연간 4-6cm 정도이지만 성장호르몬을 투여하게 되면 단기간에는 연간 8-10cm 정도 자라며, 4-5년 이상 꾸준히 주사했을 때 최종 신장이 5-10cm 증가함이 최근 보고되었습니다.

 

성장호르몬 치료에 따르는 부작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부종, 유방 비대, 혈당상승(당불내성), 갑상샘 기능저하, 척추측만증, 대퇴 골두-골단 분리증, 뇌압 상승 및 두통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발생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성장 호르몬 치료가 성 조숙증을 초래하거나 뼈 나이를 급속도로 증가시키지 않으며 암 발생과도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성장호르몬 치료의 부작용 여부 및 성장 효과를 알기 위해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진찰 및 혈액 검사를 하면서 성장호르몬을 투여해야 합니다. 보통 성장호르몬 투여 후 1개월, 3개월, 6개월, 9개월, 1년마다 신장 측정 및 진찰을 하고 혈액검사는 1년에 3-4회, 뼈나이는 매 6개월-1년마다 측정합니다.

 

초경을 지연시키면 키가 클 수 있나요?

무조건 초경을 늦춘다고 최종 키가 더 크는 것은 아닙니다. 사춘기를 지연시키는 약물은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GnRH agonist)라는 것인데, 이 약물을 사용해서 성장판이 빨리 닫히는 것을 막아 키를 더 크게 하는 대상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치료에 효과적인 대상은 중추성 성조숙증(진성 성조숙증)으로 진단을 받은 아이 중에서 뼈 나이도 제 나이에 비해 앞서가며 성장속도도 연간 6-7cm 이상 자라는 경우입니다. 또한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자극검사를 했을 때 황체호르몬(LH), 난포자극호르몬(FSH)라는 생식샘자극호르몬이 매우 상승한 경우입니다. 최소 2년 이상 치료해야 하고 뼈 나이가 12세 정도 되면 치료를 중단합니다. 이러한 중추성 성조숙증(진성 성조숙증) 환자의 경우는 조기에 진단하여 만 6~7세에 치료를 시작했을 때 최종 키가 5-10cm 정도 증가함이 알려져 있습니다. 만 9세 이후에 치료하는 것은 성인 키를 향상하는 것에는 큰 효과가 없습니다. 사춘기를 지연시키는 먹는 한약재나 자연식품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없습니다. 또한,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작용제를 제외한 다른 약제나 자연식품 등은 아직까지는 사춘기를 지연시키는 것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키를 키우기 위해 성장호르몬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키가 작은 원인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치료법이 달라져야 합니다. 키가 작은 모든 경우에 성장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갑상선 호르몬투여 만으로도 키가 큽니다. 비타민-D 결핍성 또는 저항성 구루병인 경우 비타민 D의 투여가 필요합니다. 성조숙증의 경우 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작용제(GnRH agonist)를 사용합니다. 성장호르몬은 단백질이기 때문에 먹게 되면 분해되어 효과가 없어집니다. 소위 인터넷에서 선전, 거래되는 먹는 성장호르몬, 스프레이 성장호르몬은 진짜 성장호르몬이 아닙니다. 또한 부모님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정상적인 아이의 키를 실제로 크게 하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먹는 성장약(한방약 포함)은 없습니다. 키가 자라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성장 곡선 상에서 변화가 있어야 하고 최종 성인 신장이 실제 커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반적인 방법이나 생활습관은 어떤 것이 있나요?

충분한 영양,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이 3가지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영양은 편식하지 않고 무슨 음식이나 골고루 먹어야 하며, 식사를 거르지 않고 제때에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모든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하지만 그중에서도 단백질과 칼슘이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단백질 섭취는 육류나 생선, 콩, 두부 같은 음식을 많이 먹고, 칼슘은 우유나 멸치 등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뼈나 관절을 튼튼히 하기 때문에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은 수영, 자전거 타기, 줄넘기 같은 운동이 좋고, 단체로 하는 운동은 농구, 배구, 축구와 같은 운동을 땀이 날 정도로 하루 30분 이상, 1주일에 5번 이상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무리한 자세교정과 운동요법 등은 척추나 관절주위의 인대에 손상을 줄 수도 있고 지나친 운동은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수면은 밤에 자는 동안에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초, 중등학생의 경우에 과도한 학습이나 컴퓨터 이용을 피하고 최소한 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기별로는 특히 급성장기인 2세 미만의 영양 (예: 모유만 수유하는 아기에게는 생후 6개월경 철분과 비타민 D 등의 보충)과 사춘기 시기의 관리(예: 충분한 수면과 양질의 단백질과 각종 미네랄섭취, 적절한 운동)가 중요합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살과 키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고, 살이 키로 가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살이 키로 가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잘못된 표현이며, 비만은 성장에도 건강에도 해롭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살이 키로 가는 것을 바라기보다는, 적절한 체중과 체지방률을 유지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만은 살이 키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키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비만을 극복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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