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래동화 이야기] 좁쌀 한 톨
 

[전래동화 이야기] 좁쌀 한 톨

옛날이야기들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깊은 교훈과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이야기, 좁쌀 한 톨에서 시작된 작은 실천이 인생을 바꾼 총각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작은 것의 소중함과 지혜로운 태도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좁쌀 한 톨》이 이야기는 한 가난한 총각이 좁쌀 한 톨을 소중히 여기며 삶을 헤쳐나가 결국 큰 행운을 얻게 된 여정을 다룹니다. 좁쌀처럼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도 올바른 태도와 결단력이 더해지면 어떤 값진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작은 것을 대하는 태도와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되새길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전래동화 《좁쌀 한 톨》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심지가 굳은 총각이 살고 있었습니다. 총각은 매일 열심히 글공부를 하며 과거 시험을 준비하던 중, 드디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떠나게 되었어요. 어머니는 떠나는 아들에게 작은 좁쌀 한 톨을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얘야, 이 좁쌀 한 톨을 소중히 간직하거라. 지금은 쓸모없어 보일지라도 나중에 어디에 쓰일지 모르는 법이란다.”

 

총각은 어머니의 당부를 마음에 새기며 길을 떠났습니다.

 

길을 걷던 총각은 해가 저물자 근처 주막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습니다. 주막 주인을 불러 좁쌀 한 톨을 보여주며 말했어요.

“이 좁쌀은 제게 매우 귀한 것입니다. 꼭 잘 보관해 주십시오.”

 

주인은 황당하다는 듯 좁쌀 한 톨을 바라보며 코웃음을 쳤습니다.

 

“이까짓 좁쌀이 뭐 그리 귀하단 말이냐?”

 

투덜거리던 주인은 좁쌀을 대충 마당에 던져버렸고, 그만 쥐가 나타나 좁쌀을 물고 사라져버렸어요.

다음 날, 총각이 주인을 찾아와 말했습니다.

 

“맡겨 둔 좁쌀을 돌려주십시오.”

 

주인은 당황하며 대답했어요. “그 좁쌀은 쥐가 물어갔소이다.” 총각은 단호하게 말했어요.

 

“그럼 그 쥐를 잡아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이곳을 떠날 수 없소.”

 

결국 주인은 쥐를 잡아 총각에게 내주었고, 총각은 쥐를 들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그날 밤, 다른 주막에 도착한 총각은 이번엔 쥐를 맡아달라고 부탁했어요. 주인은 쥐가 더럽다며 냉큼 광에 던져두었는데, 그만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고 말았지요. 다음 날 아침, 총각은 고양이를 요구하며 주막 주인을 다그쳤습니다.

“제 귀한 쥐를 죽인 고양이를 내게 주십시오.”

 

주인은 어쩔 수 없이 고양이를 내주었고, 총각은 이번에는 고양이를 데리고 길을 떠났습니다.

 

새로운 주막에서 총각은 고양이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외양간으로 들어가 소에게 밟혀 죽고 말았어요. 아침이 되자 총각은 고양이를 요구했고, 주인은 머뭇거리며 대답했어요.

“소가 그만 고양이를 밟아 죽였소이다.”

 

총각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소를 내놓으시오. 고양이는 제게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소.”

 

결국 주인은 소를 내주었고, 총각은 황소를 끌고 느릿느릿 한양으로 향했습니다.

 

한양에 도착한 총각은 한 집을 찾아가 황소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그 집 주인이 다급히 총각을 찾아와 말했습니다.

 

“큰일이오. 제 아들이 그만 자네 황소를 잘못 알고 팔아버렸소.”

 

총각은 황소를 찾아오라며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황소는 이미 정승 댁의 생일잔치에 사용되어 잡혀버렸다는 소식이 들려왔지요. 황소를 찾으러 정승 댁에 찾아간 총각은 정승에게 말했습니다.

“정승 어른, 제 황소를 물어주셔야겠습니다.”

 

정승은 웃으며 총각에게 자초지종을 물었고, 총각은 좁쌀 한 톨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상세히 들려주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정승은 크게 웃으며 말했어요.

 

“이미 잡아먹은 황소를 어떻게 돌려주겠는가? 대신 황소를 먹은 사람을 데려가겠다면 허락하겠네.”

 

그러자 총각이 꿋꿋하게 대답했어요.

 

“그렇다면 정승 어른의 따님을 데려가겠습니다.”

 

정승은 총각의 기개와 배짱에 감탄하며 딸을 총각에게 시집보냈습니다.

 

그 후 총각은 과거에 급제하여 훌륭한 관리가 되었고, 정승의 사위로서 큰 존경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교훈과 메시지

《좁쌀 한 톨》  이야기의 가장 큰 교훈은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끈기가 큰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좁쌀 한 톨, 쥐 한 마리, 고양이, 그리고 황소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끝까지 자신의 것을 지키고, 상황에 맞는 지혜로운 판단을 내리며 포기하지 않았던 총각의 끈기를 볼 수 있는 사건이었고, 결국 정승의 사위가 되는 행운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이죠.

 

또한,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고있습니다. 총각은 좁쌀 한 톨처럼 작아 보이는 것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잃었을 때조차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가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작은 것부터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작은 친절, 배려, 그리고 책임감이 결국 더 나은 관계와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깨닫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는 역경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줍니다.

 

가난한 총각은 좁쌀을 잃었을 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지렛대로 삼아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갔습니다. 이는 우리가 어려움 속에서도 작은 가능성에 집중하고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처럼 이야기는 작은 것을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지 말고, 삶의 모든 순간과 선택을 소중히 여기라는 가르침을 전합니다. 세상에는 대단히 커 보이는 성취도 있지만, 그 시작은 대개 아주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이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