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래동화 이야기] 빨간 부채, 파란 부채
 

[전래동화 이야기] 빨간 부채, 파란 부채

‘빨간 부채, 파란 부채’는 우리나라 전래동화 중에서도 독특한 상상력과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요술 부채를 통해 욕심과 절제, 그리고 겸손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이 이야기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중요한 삶의 교훈을 제공합니다.

 

부채 하나로 인해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은 재미를 더하며,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한 결과를 유쾌하면서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이 동화는 욕심을 버리고 정직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일깨워줍니다.

 

독특한 소재와 권선징악의 주제를 담은 ‘빨간 부채, 파란 부채’는 우리가 일상에서 겸손과 지혜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전래동화: 빨간 부채와 파란 부채

옛날 아주 먼 옛날, 한여름의 무더운 날에 하늘나라 옥황상제님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옥황상제님은 실수로 빨간 부채와 파란 부채를 지상으로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그 부채는 특별한 힘을 가진 요술 부채였지요.

 

마침 숲길을 걷던 한 가난한 나무꾼이 두 부채를 발견했습니다.
더위에 지친 나무꾼은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부채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빨간 부채와 파란 부채

먼저 나무꾼은 빨간 부채를 꺼내어 부채질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얼굴이 점점 무거워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놀란 나무꾼이 얼굴을 만져보니, 코가 길게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람?”

 

나무꾼은 당황했지만, 이번에는 파란 부채로 부채질을 해보았습니다.

파란 부채를 사용하자 신기하게도 길어진 코가 조금씩 줄어들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부채들이 그냥 부채가 아니구나!”


요술 부채의 특별한 힘을 알게 된 나무꾼은 신이 나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 돌아온 나무꾼은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아내가 집안일을 하고 있는 틈을 타 빨간 부채를 들고 아내의 코를 향해 부채질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내의 코가 쭉쭉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뭐야?!”

 

깜짝 놀란 아내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나무꾼은 얼른 파란 부채로 부채질을 하여 아내의 코를 원래대로 돌려주었습니다.
두 사람은 부채의 신기한 힘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어느 날, 나무꾼의 아내가 장에 다녀와서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마을의 부잣집에서 잔치를 열었다는데, 우리한테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아내의 이야기에 화가 난 나무꾼은 빨간 부채를 들고 부잣집으로 향했습니다.

부잣집에서 잔치가 한창일 때, 나무꾼은 몰래 부잣집 영감님 옆에 다가가 빨간 부채로 부채질을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영감님의 코가 쭉쭉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빨간 부채와 파란 부채


갑작스러운 변화에 영감님은 어찌할 바를 몰라 끙끙 앓기 시작했고, 잔치는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영감님의 코는 점점 더 길어졌고, 마을의 의원들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영감님은 “내 병을 고쳐주는 사람에게 큰 보답을 하겠다!”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나무꾼은 파란 부채를 들고 부잣집으로 찾아갔습니다.

 

“병을 고쳐주면 정말 보답을 주시겠습니까?”


나무꾼의 물음에 영감님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나무꾼은 영감님의 눈을 감게 한 뒤 파란 부채로 부드럽게 부채질을 했습니다.
길어진 코는 점점 줄어들었고, 마침내 영감님은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감격한 영감님은 나무꾼에게 많은 재물을 보답으로 주었습니다.

 

갑자기 큰돈을 얻게 된 나무꾼은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기만 했습니다.
어느 날, 마루에 누워있던 나무꾼은 호기심에 빨간 부채를 들어 자신의 코에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코가 얼마나 길어질 수 있을까?”

 

나무꾼의 코는 점점 길어져 하늘 끝까지 닿았습니다.
길어진 코에 걸려 넘어진 옥황상제님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빨간 부채와 파란 부채



“이 못된 나무꾼을 당장 벌하라!”


옥황상제님은 나무꾼의 코를 하늘 기둥에 묶어버리도록 명령했습니다.

 

코가 묶인 나무꾼은 파란 부채로 다시 부채질을 시작했습니다.
코가 줄어들면서 나무꾼의 몸은 둥실둥실 하늘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뒤늦게 나무꾼은 자신의 욕심을 깊이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 후였습니다.
옥황상제님은 나무꾼을 용서하며 코를 풀어주었지만, 나무꾼은 결국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교훈과 의미

겸손과 절제의 중요성
나무꾼은 처음에는 부채의 힘을 올바르게 사용했지만, 욕심이 커지면서 점점 게을러지고 오만해졌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나친 욕심이 결국 화를 부르게 된다는 교훈을 전합니다.

행동의 책임
부채를 장난으로 사용하며 타인을 괴롭힌 나무꾼은 결국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렀습니다.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따르며,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요술 부채가 가르쳐준 지혜
빨간 부채와 파란 부채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지혜롭게 선택하고 행동해야 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이야기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욕심을 버리고 정직과 겸손으로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빨간 부채, 파란 부채’는 단순한 동화가 아닌,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소중한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