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래동화 이야기] 빨간 `백일홍`에 얽힌 슬픈 이야기
 

[전래동화 이야기] 빨간 `백일홍`에 얽힌 슬픈 이야기

꽃은 종종 그 자체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전합니다. 그중에서도 백일홍은 백 일 동안 붉게 피어있는 모습과 함께 한 편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한 꽃입니다.

옛날 어느 바닷가 마을에서 용감한 청년과 아름다운 처녀의 사랑, 그리고 마을을 구하기 위한 희생이 얽힌 이야기는 백일홍이라는 꽃에 깊은 의미를 더해줍니다. 이 전설은 사랑과 희생, 그리고 오해가 부른 비극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교훈을 전합니다.

 

지금부터 백일 동안 피어나며, 사랑의 상징이 된 백일홍의 전설 속으로 들어가 보세요. 🌺

전래동화 《빨간 `백일홍`에 얽힌 슬픈 이야기》 

 

옛날 옛적,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에 사람들의 걱정이 끊이지 않는 일이 있었습니다. 평화롭던 마을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며 사람들이 생계를 잇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바다는 잔잔해지지 않았고, 고기를 잡으러 나갈 수 없던 마을 사람들은 점점 지쳐갔습니다.

 

“도대체 고기를 못 잡은 게 벌써 며칠째인가?”


“성난 이무기가 바다를 흔들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인가 봐.”

 

결국 마을 사람들은 이무기를 달래기 위해 제사를 지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제사를 위해서는 처녀 한 명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마을의 젊은 처녀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제비를 뽑았습니다. 제물을 피한 처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제물로 뽑힌 한 처녀는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이 처녀에게는 사랑하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마을에서 용기로 소문난 사람으로, 뛰어난 칼솜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청년은 처녀가 제물로 바쳐진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하며 말했습니다.


“당신을 이무기에게 바칠 순 없소! 내가 반드시 이무기를 물리치겠소!”

 

처녀는 마을을 구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려 했지만, 청년의 굳은 결심을 꺾을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제사 날이 되었습니다. 처녀는 배에 올라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제물을 바치며 이무기에게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제발 이 제물을 받으시고 마을을 평화롭게 해주소서!”

 

그때, 아무도 모르게 배를 몰고 바다로 나아간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처녀를 구하러 간 용감한 청년이었습니다.

거대한 이무기가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내며 처녀를 삼키려 했습니다. 그 순간 청년이 외쳤습니다.


“이놈아! 네 상대는 나다!”

 

청년은 칼을 휘두르며 이무기를 향해 달려들었고, 치열한 싸움 끝에 이무기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무기가 쓰러지자 바다는 잔잔해졌고, 마을 사람들은 청년을 영웅으로 맞이하며 잔치를 열었습니다.

청년과 처녀는 결혼을 약속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결혼식을 준비하던 어느 날, 바다에서 또다시 거대한 파도가 일었습니다. 이번에는 첫 번째 이무기보다 더 거대한 이무기가 나타나 마을을 위협했습니다.

 

“이무기가 복수하러 온 거야! 이제 마을이 끝장났어!”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때 청년이 나섰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제가 다시 나가서 이무기를 물리치겠습니다!”

 

처녀는 청년을 걱정하며 말렸지만, 청년은 마을의 평화를 위해 다시 바다로 나갈 결심을 굳혔습니다.

 

“이무기를 물리치면 흰색 돛을 달고 돌아오겠소. 만약 실패하면 빨간색 돛이 달릴 것이오.”


청년은 처녀에게 이렇게 말하며 바다로 나갔습니다.

 

청년은 바다로 나가 거대한 이무기와 마주쳤습니다. 이무기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네놈이 내 형제를 죽였구나! 이번엔 네가 죽을 차례다!”

 

청년은 용감하게 이무기와 싸웠고, 치열한 전투 끝에 이무기의 심장을 찌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싸움 도중 튄 이무기의 피가 흰 돛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한편, 바닷가에서 청년을 기다리던 처녀는 멀리서 빨간 돛을 단 배를 보았습니다. 처녀는 청년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도련님은 돌아오지 못했군요… 나는 도련님 없이 살 수 없어요.”

 

슬픔에 잠긴 처녀는 바닷가로 걸어가 차가운 바다에 몸을 던졌습니다.

 

마침내 마을로 돌아온 청년은 처녀의 죽음을 듣고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처녀를 바닷가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묻어주었습니다.

 

며칠 후, 처녀의 무덤 위에서 작은 꽃 한 송이가 피어났습니다. 그 꽃은 마치 처녀의 족두리처럼 붉고 아름다웠습니다. 그 꽃은 백일 동안 피어있었기에 사람들은 그 꽃을 “백일홍”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교훈과 의미

① 사랑과 희생의 아름다움
청년과 처녀는 서로를 사랑하며, 마을을 위해 희생을 감수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진정한 사랑과 희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줍니다.

② 오해가 부른 비극
빨간 돛은 청년의 승리를 의미했지만, 처녀는 오해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는 오해와 소통의 부재가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③ 자연 속에 담긴 전설의 의미
옛 사람들은 꽃과 같은 자연물에 이야기를 붙여 더 큰 애정을 느끼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려 했습니다. 백일홍은 그런 자연과 인간의 연결을 상징합니다.


백일 동안 피어난 사랑의 꽃

백일홍은 단순히 아름다운 꽃이 아니라, 사랑과 희생, 그리고 슬픈 운명이 얽힌 전설을 품고 있습니다. 이 꽃을 볼 때마다, 우리도 주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이해를 베풀고, 갈등을 피하려는 지혜를 배워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