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이 잘하는 것이 있다면 뽐내고 싶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자신감을 넘어서 지나치게 자랑하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우월함을 드러내고 싶어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오늘 소개할 《삼돌이와 몽순이의 방귀 대결》은 방귀 뀌는 솜씨로 경쟁하던 두 사람이 벌인 좌충우돌 이야기를 통해 지나친 자랑과 의미 없는 경쟁이 초래하는 결과를 재미있게 보여줍니다.
이 동화는 단순히 웃음을 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나친 자신감과 과한 경쟁이 결국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죠. 삼돌이와 몽순이의 방귀 대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전래동화 《내 방귀가 최고야》
옛날 옛적, 방귀 뀌는 솜씨 하나는 남부럽지 않게 뛰어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랫마을의 삼돌이와 윗마을의 몽순이였죠. 삼돌이는 자신의 방귀가 최고라며 늘 으쓱거렸고, 몽순이 역시 자신이 방귀 대장이란 생각에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흥, 내 방귀가 최고야!” 삼돌이가 말하면,
“내 방귀 솜씨가 더 최고지!” 몽순이는 질세라 응수했답니다.
이렇게 둘은 서로 자신이 최고라며 한 번도 겨루어 보지 않았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죠.
어느 날, 삼돌이는 몽순이와 방귀 대결을 하기로 결심하고 윗마을 몽순이네 집을 찾아갔습니다. 문 앞에서 삼돌이는 외쳤습니다.
“야, 몽순아! 이리 나와서 누구 방귀가 더 센지 겨뤄 보자!”
하지만 몽순이는 집에 없었고, 동생만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몽순이의 동생은 삼돌이를 보며 웃으며 말했습니다.
“형이 아무리 방귀를 잘 뀌어도 우리 누나는 절대 못 이길걸요!”
이 말을 들은 삼돌이는 괜히 화가 났습니다.
“뭐라고? 누가 누굴 못 이긴다고? 내 방귀 맛 좀 봐라!”
삼돌이는 힘차게 뿌웅~ 하고 방귀를 뀌었습니다. 그런데 방귀가 어찌나 강력했는지 몽순이의 동생이 방귀 바람에 휩쓸려 아궁이 속으로 쑥 들어가 버렸습니다. 동생은 아궁이를 지나 구들장을 타고 굴뚝으로 쑤욱 나와버렸지요.
검댕이를 뒤집어쓴 동생은 엉엉 울었습니다. 삼돌이는 슬쩍 웃으며 말했습니다.
“네 누나가 돌아오면 내가 다녀갔다고 전해라!”
얼마 후 몽순이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문 앞에서 동생이 새까맣게 그을린 채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게 어찌 된 일이냐!”
몽순이의 동생은 울면서 삼돌이가 와서 방귀를 뀌고 간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몽순이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이 놈의 삼돌이를 내가 가만두지 않겠어!”
몽순이는 빨래 방망이를 들고 삼돌이를 뒤쫓아 갔습니다. 마침 삼돌이가 강 건너로 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몽순이는 빨래 방망이를 들고 방귀 한 번 크게 뿡 뀌었습니다. 그러자 빨래 방망이가 공중으로 날아 삼돌이를 향해 날아갔습니다.
난데없이 빨래 방망이가 날아오자 삼돌이는 맞방귀로 방망이를 튕겨냈습니다.
“내 방귀를 받아라! 뿌웅!”
빨래 방망이는 다시 공중을 돌아 몽순이 쪽으로 날아갔습니다. 몽순이는 다시 힘껏 방귀를 뀌며 방망이를 돌려보냈습니다.
이렇게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삼돌이와 몽순이는 방귀를 뿜어대며 서로 겨루었습니다. 방망이는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끊임없이 날아다녔습니다.
방귀 대결은 해가 질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둘 다 지칠 대로 지쳤지만, 승부를 가릴 수 없었습니다. 몽순이가 말했습니다.
“이젠 마지막 방귀다! 이번엔 네가 못 이길걸!”
삼돌이도 이를 악물고 대답했습니다.
“좋아, 이번엔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내 주지!”
두 사람은 마지막 힘을 모아 방귀를 뀌었고, 빨래 방망이는 하늘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그러더니 결국 풍덩 소리를 내며 강물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빨래 방망이가 강물에 떨어지면서 큰 물결이 일었고, 그 바람에 물고기 떼가 방망이에 맞아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강물에는 물고기들이 둥둥 떠올랐고, 삼돌이와 몽순이는 어리둥절하게 서로를 바라봤습니다.
결국 둘은 대결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이제 그만하자. 방귀 때문에 물고기들이 피해를 입었잖아.”
그날 이후 삼돌이와 몽순이는 두 번 다시 방귀 대결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교훈
① 지나친 자랑은 화를 부른다
삼돌이와 몽순이는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에 서로 대결을 벌이다 주변에 피해를 주었습니다. 지나치게 자신을 뽐내는 것은 결국 다른 이들에게 불편과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② 의미 없는 경쟁은 아무도 승리하지 못한다
둘은 방귀 대결로 승부를 가리려 했지만, 결국 아무런 의미 없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때로는 경쟁보다 협력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③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
몽순이의 동생이나 강의 물고기처럼, 때로는 우리의 행동이 의도치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자
《삼돌이와 몽순이의 방귀 대결》은 자신의 능력을 뽐내고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데 지나치게 몰두하면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여러분도 삼돌이와 몽순이처럼 경쟁에만 신경 쓰지 말고, 주변을 돌아보며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얻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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