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래동화 이야기] 까치와 호랑이와 토끼
 

[전래동화 이야기] 까치와 호랑이와 토끼

옛날 옛적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특히 약자가 강자를 이긴다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통쾌하고, 그 안에 담긴 교훈은 깊이 있게 다가오지요. 오늘의 이야기는 바로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높은 나무 위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까치와 그녀의 새끼들, 그리고 강력한 힘과 위협으로 주변을 지배하려는 호랑이가 등장합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또 다른 작은 영웅, 바로 토끼가 등장해 상황을 반전시킵니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단순히 힘이 강한 것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하며, 지혜와 침착함, 그리고 연대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담고 있습니다.

까치

서로 다른 힘과 상황 속에서도 약자는 작은 지혜와 기지를 발휘해 강자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동물 이야기 같지만, 사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의 삶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가 직면한 어려움, 그리고 그들이 처한 환경에서 스스로 문제를 극복하는 모습은 모두에게 큰 영감을 줍니다.

 

이제 이야기를 통해, 강자에게 휘둘리던 약자가 어떻게 자신을 지키고 주변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전래동화]《 까치와 호랑이와 토끼 》

옛날 옛적, 깊고도 고요한 산 속에 까치 한 마리가 둥지를 틀고 새끼 네 마리와 함께 살고 있었어요. 둥지는 높다란 나무 위에 있었고, 까치는 날마다 열심히 먹이를 구해 와 새끼들에게 먹이며 사랑으로 보살폈지요. 새끼 까치들은 엄마의 정성 덕분에 무럭무럭 자라났고, 까치 가족은 행복한 나날을 보냈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까치 둥지가 있는 나무 아래를 지나가게 되었어요. 마침 새끼 까치들이 배가 고파 까악까악 울고 있었지요. 호랑이는 울음소리를 듣고 나무 위를 올려다보더니 입을 쩍 벌리며 군침을 삼켰어요.


“아, 맛있겠군! 저 새끼 까치들을 잡아먹으면 배가 든든하겠어!”


호랑이는 까치를 불러 위협적으로 말했어요.


까치야, 까치야! 새끼 한 마리만 나에게 다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나무 위로 올라가 네 새끼들을 모두 잡아먹겠다!”

 

까치는 두려움에 떨며 호랑이를 바라봤어요. 자신의 새끼를 지키고 싶었지만, 호랑이가 너무나 무서웠던 까치는 눈물을 흘리며 결국 새끼 한 마리를 호랑이에게 내주고 말았어요. 호랑이는 새끼 까치를 입에 물고 유유히 숲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어요. 이튿날, 호랑이가 또 나타났습니다. 호랑이는 어제보다 더 위압적인 목소리로 말했어요.


“까치야, 까치야! 남은 새끼 중에 한 마리를 더 다오. 그렇지 않으면 이번에는 모두 잡아먹겠다!”


까치는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지만, 무서움에 떨며 또 한 마리를 내주었지요.

 

그 다음날 아침도 호랑이는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까치야, 까치야! 오늘은 또 한 마리를 다오! 마지막 새끼까지 모두 먹겠다!”


까치는 이제 두려움과 슬픔에 어쩔 줄 몰랐습니다. 남은 새끼는 단 한 마리뿐. 까치는 마지막 새끼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어요.


“아, 불쌍한 내 새끼야. 이제 너마저도 뺏기게 생겼구나…”

 

그때였습니다. 조용히 숲 속에서 걸어나온 작은 토끼 한 마리가 까치에게 다가왔어요.

토끼


“까치야, 까치야! 왜 그렇게 슬퍼하고 있니?”


까치는 눈물로 가득한 눈으로 토끼를 바라보며 모든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호랑이가 내 새끼들을 다 가져갔어… 이제 마지막 남은 새끼마저 뺏길 것 같아. 도와줘, 토끼야!”


토끼는 가만히 듣더니 웃으며 말했어요.


걱정하지 마. 내가 도와줄게! 호랑이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너를 지킬 방법이 있어. 그냥 내 말대로 하면 돼.”

 

다음 날, 어김없이 호랑이가 나타났습니다.


“까치야, 까치야! 마지막 새끼를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이번엔 나무 위로 올라가 다 잡아먹겠다!”


하지만 이번에는 까치가 울지 않고 당당하게 호랑이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호랑이


“올라올 테면 올라와 보시지! 토끼가 말하길, 네가 나무 위로는 절대 올라오지 못할 거라고 했거든.”


호랑이는 이 말을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습니다.


“뭐라고? 나를 우습게 봤군! 그 토끼 녀석을 잡아서 혼쭐을 내 주겠어!”

 

호랑이는 토끼를 찾아 숲 속으로 뛰어갔습니다. 한참을 찾아다니던 호랑이는 드디어 토끼를 발견했어요. 토끼는 태연하게 풀밭에 앉아 두 귀를 까딱이며 호랑이를 쳐다봤습니다.


“토끼야, 너 때문에 내가 까치한테 망신을 당했어. 오늘은 네가 내 먹잇감이 될 차례야!”


토끼는 조금도 겁내지 않고 말했어요.


“호랑이님, 배가 고프시겠군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아주 맛있는 ‘구운 떡’을 대접하겠습니다.”

 

호랑이는 의아해하며 토끼를 따라갔습니다. 토끼는 냇가로 호랑이를 데리고 가, 조약돌 몇 개를 모아 불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 돌이 다 익으면 아주 맛있는 구운 떡이 되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그러고는 토끼는 불을 피우며 말했습니다.

호랑이 토끼


“저는 잠깐 저쪽에 다녀오겠습니다. 그 사이에 절대 떡을 먼저 드시면 안 돼요!”

 

호랑이는 기다림에 지쳤습니다. 마침내 불 위에 달궈진 조약돌을 꺼내 입에 넣었어요.


“아, 이게 얼마나 맛있길래…”


하지만 돌을 삼키자마자 호랑이는 배를 움켜쥐고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했어요. 뜨거운 돌이 뱃속을 태우는 고통에 호랑이는 울부짖으며 산속으로 달아나 버렸답니다.

 

그 이후로 호랑이는 다시는 까치와 토끼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까치와 새끼들은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았고, 토끼는 동물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까치

교훈과 메시지: 지혜와 협력의 힘

이 이야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교훈은 강자가 약자를 억누르는 것이 당연하지 않으며, 약자에게도 충분히 강자를 이길 수 있는 방법과 힘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까치와 토끼는 각자의 지혜와 역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며, 호랑이의 힘에 대항해 싸워냅니다.

  1. 지혜는 힘보다 강하다.
    호랑이는 까치의 둥지에 있는 새끼들을 빼앗으며 자신의 힘을 과시했지만, 결국 작은 동물인 토끼의 꾀에 속아 스스로 고통을 자초했습니다. 지혜와 침착함은 힘을 넘어서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2.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
    까치가 혼자였다면 마지막 새끼마저 호랑이에게 빼앗겼을 겁니다. 그러나 토끼의 도움으로 까치는 소중한 새끼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다른 사람과 협력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3. 강자라고 해서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다.
    호랑이처럼 강한 존재도 오만하고 자신의 힘을 과신하면 결국 스스로 패배를 초래합니다. 이 메시지는 겸손함과 공감이 강자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4. 약자를 무시하지 말라.
    토끼와 까치처럼 작은 존재도 스스로의 방법으로 생존하고 강자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약자나 힘없는 존재들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약자가 단지 힘에 굴복하지 않고 지혜를 발휘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침착하게 지혜를 발휘하고, 주변과 협력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태도는 우리 모두가 배우고 실천해야 할 중요한 가치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크기나 강함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침착함과 지혜로, 그리고 친구의 도움으로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