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짜 뉴스의 전염병, 인포데믹스! 어디서 시작됐을까?
 

가짜 뉴스의 전염병, 인포데믹스! 어디서 시작됐을까?

정보도 전염병처럼 퍼진다 – 인포데믹스란 무엇인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우리는 스마트폰을 확인합니다.

뉴스를 보거나, SNS 피드를 스크롤 하거나, 친구들이 공유한 기사들을 읽습니다.

그리고 그중에는 깜짝 놀랄만한 정보도 있습니다.

 

"이 음식이 암을 예방한다!"

"이 정치인은 비밀리에 이런 일을 저질렀다!"

"신종 바이러스, 전염성이 치명적이다!"

 

처음 보는 정보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고, 심지어 댓글에는 "진짜냐?" "나도 들었어!" 같은 반응이 넘쳐납니다.

 

이럴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 정보를 사실이라고 믿고, 무심코 다시 공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정보가 진짜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루머일까요?

가짜뉴스

바로 이러한 '사실처럼 보이지만 거짓일 수도 있는 정보'가 빠르게 퍼지는 현상을 '인포데믹스(Infodemics)'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정보(information)''전염병(epidemics)'의 합성어로, 잘못된 정보가 바이러스처럼 급속도로 확산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특히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인포데믹스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과거에는 뉴스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비교적 검증된 형태로 전달되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퍼뜨릴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빠르게 전파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감염병이 확산되듯이 말이죠.

 

단순히 뜬소문이 퍼지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요?

 

하지만 인포데믹스는 단순한 루머 확산을 넘어 사회 전체에 심각한 혼란과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초기, "마늘을 먹으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정보가 인터넷에 퍼졌습니다. 이 정보를 믿은 일부 사람들은 병원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도하며 더 큰 위험에 처했습니다.

또, 정치적으로도 가짜 뉴스는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선거철이 되면 특정 후보를 겨냥한 허위 정보가 빠르게 퍼지고, 사람들은 진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그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립니다. 이렇게 잘못된 정보가 대중의 판단을 왜곡하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사례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이 정보가 거짓인지 진실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현대 사회는 '정보 과부하(Information Overload)' 상태입니다.

정보과부하

매일 엄청난 양의 뉴스, 영상, 게시글, 트윗이 쏟아지면서 우리는 모든 정보를 일일이 검증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접하는 정보 중 사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능력이 점점 둔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는 사람들의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즉, 자신이 원래 믿고 있던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는 쉽게 받아들이고, 반대로 자신이 믿고 싶지 않은 정보는 거짓이라며 외면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런 인포데믹스 현상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

단순히 인터넷과 SNS가 등장한 이후의 문제일까요?

 

사실 인포데믹스의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여 년 전이지만, 그와 유사한 현상은 훨씬 더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입에서 입으로 이야기를 전해왔고, 그 과정에서 사실이 왜곡되거나 과장되곤 했습니다. 다만 인터넷과 SNS의 등장으로 그 속도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을 뿐입니다.

 

가짜 뉴스의 전염병, 인포데믹스! 어디서 시작됐을까?

인포데믹스는 언제 시작되었을까?

우리는 인포데믹스를 현대 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비슷한 현상은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단지 인터넷과 SNS가 등장하면서 그 속도가 빨라지고, 영향력이 커졌을 뿐이죠.

 

인포데믹스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미국의 정치학자 데이비드 로스코프(David Rothkopf)입니다. 그는 2003년 SARS(사스) 바이러스 사태를 분석하면서,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 부정확한 정보의 확산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인터넷과 뉴스에서 사스 바이러스에 대한 과장된 정보를 접했고, '치사율이 90%에 달한다'는 등의 허위 사실이 퍼지면서 사회적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실제로 사스의 치사율은 10% 내외였지만, 두려움과 루머가 결합하면서 경제적 피해가 막대해졌습니다.

바이러스

 

그 후 인포데믹스라는 개념은 2007년 다보스 포럼에서도 논의되었으며, 특히 2015년 메르스(MERS) 사태에서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당시 대한민국에서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는 가짜 뉴스가 퍼졌고, 사람들은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일부 병원이 근거 없이 '위험 병원'으로 지목되면서 의료 시스템이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례들은 전염병과 관련된 것이었고, 사실 인포데믹스의 역사는 훨씬 더 오래되었습니다.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부터도 소문은 존재했습니다. 16세기 유럽에서는 마녀사냥이 극심했는데, 그 시작점이 바로 '마녀가 악마와 계약했다'잘못된 정보의 확산이었습니다. 또한, 20세기 초 라디오와 신문이 등장하면서도 잘못된 정보가 빠르게 퍼지면서 주식 시장 붕괴, 전쟁, 정치적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인포데믹스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

1) 개인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인포데믹스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를 진실로 받아들이고 행동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건강과 관련된 가짜 뉴스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치료법을 따르게 하거나, 심지어 치료를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약이 암을 완치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면, 정작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법을 거부하는 환자들이 생겨납니다.

 

또한, 음모론이 확산되는 것도 인포데믹스의 결과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퍼진 '5G 전파가 바이러스를 확산시킨다'는 가짜 뉴스였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를 믿고 실제로 5G 기지국을 파괴하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2)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가짜 뉴스는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정 기업이 '파산 직전'이라는 가짜 뉴스가 퍼지면, 실제로 주가가 폭락하고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근거 없는 호재성 뉴스가 퍼지면 주가가 급등했다가 다시 폭락하는 '작전주'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뉴스

또한, 관광업이나 특정 산업이 가짜 뉴스로 인해 타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졌고, 이는 어업과 관련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습니다.

3) 정치적 혼란을 일으킨다

정치 분야에서 인포데믹스는 더욱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가짜 뉴스가 난무합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에는 '힐러리 클린턴이 범죄 조직과 연관되어 있다'는 가짜 뉴스가 퍼지면서 선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에서도 선거 때마다 가짜 뉴스가 문제가 됩니다. 특정 후보에 대한 루머가 빠르게 퍼지고, 사실 여부가 확인되기도 전에 사람들은 이미 정보를 믿어버립니다.

 

심지어 이런 뉴스들은 단순한 루머가 아니라 정치적 의도를 가진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퍼뜨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디어와 인포데믹스의 관계

1) SNS가 불러온 정보 쓰나미

과거에는 정보가 신문, 방송 등 일정한 검증 과정을 거쳐 전달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특히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틱톡 같은 SNS의 등장은 정보 확산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유튜브에는 ‘백신이 DNA를 조작한다’는 가짜 뉴스 영상이 퍼졌고, 이 영상들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공식 기관에서 발표한 과학적 자료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뉴스에 더 쉽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2) 알고리즘이 가짜 뉴스를 증폭한다

SNS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합니다.

문제는 이 알고리즘이 가짜 뉴스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백신 위험성"을 검색하면, 이후 관련된 음모론 영상들이 계속 추천됩니다. 이러다 보면 사람들은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편향된 정보만 반복해서 보게 되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에 갇힙니다.

SNS 뉴스

이처럼 미디어와 SNS는 정보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도구이면서도, 잘못 사용하면 인포데믹스를 증폭시키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좁아진 시야, 깊어진 편향: 필터버블이 만드는 사회적 위험과 그 해법

필터버블(Filter Bubble)이란, 인터넷 플랫폼의 개인화 알고리즘이 사용자가 선호하거나 과거에 많이 본 정보 위주로 콘텐츠를 노출함으로써, 사용자가 편향된 정보환경 속에 갇히는 현상을 말합니

storymoti.com

 

 

인포데믹스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우리는 매일 수많은 뉴스와 소문을 접합니다. 하지만 그중 얼마나 많은 정보가 사실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 정보를 얼마나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앞서 살펴본 것처럼, 인포데믹스는 단순히 가짜 뉴스가 확산되는 현상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혼란을 야기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과거에는 마녀사냥에서부터 시작해, 20세기에는 정치적 선동과 루머가 확산되었으며, 현대에는 SNS와 알고리즘이 인포데믹스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잘못된 정보가 주는 위험성을 인식하고,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1) 정보의 진위를 판단하는 습관을 들이자

SNS에서 흥미로운 뉴스나 충격적인 소식을 접할 때, 우리는 흔히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보다 '공유' 버튼을 먼저 누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출처를 확인하자: 이 정보가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발표한 것인지, 출처가 명확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충격적인 정보는 한 번 더 의심하자: 자극적인 제목이나 감정적으로 선동하는 뉴스일수록 가짜일 가능성이 큽니다.

2) 알고리즘에 휘둘리지 않는 정보 소비 습관을 기르자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은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합니다. 이 알고리즘이 문제인 이유는 한 번 특정한 유형의 정보에 빠지면 계속해서 같은 성향의 콘텐츠만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뉴스

다양한 관점을 접하자: 특정 뉴스만 보지 말고, 다른 의견을 가진 매체나 전문가들의 분석도 참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심스러운 정보를 친구나 가족과 토론하자: 정보를 스스로 걸러내기 어려울 때는, 믿을 만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판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가짜 뉴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자

정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직접 인포데믹스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가짜 뉴스나 루머를 발견하면 신고하자: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플랫폼에는 가짜 뉴스를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자: 가족이나 친구들이 가짜 뉴스를 믿고 있다면, 차분하게 사실을 알려주고 잘못된 정보임을 설명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미디어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능력)를 키우자: 학교나 직장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확대될 필요가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이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조언

우리는 정보가 권력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는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심지어 사회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인포데믹스는 단순한 인터넷상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건강, 경제, 정치, 심리까지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제 우리는 가짜 뉴스와 루머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정보의 진위를 가리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출처를 확인하고, 다양한 시각을 접하고, 알고리즘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인포데믹스 시대를 살아남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가짜 뉴스의 전염병이 퍼지고 있는 이 시대, 당신은 정보의 소비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주체가 될 것인가? 우리의 작은 실천이 인포데믹스를 막는 강력한 방어막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거짓 정보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스마트한 정보 소비 습관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