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 그리고 느끼는 일에 대하여
보는 것, 그리고 느끼는 일에 대하여― 이해라는 이름의 오만을 넘어 우리는 종종 묻는다.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그리고 이 질문은 우리가 세상을 마주하는 가장 근원적인 방식이 된다.하지만 이 질문이 던져지는 순간, 우리는 너무도 쉽게 한 발짝 물러선 채 ‘판단자’의 자리에 올라서 버린다.마치 누군가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는 확신, 혹은 허락을 받은 것처럼. 그러나 삶은 그렇게 쉽게 읽히지 않는다.누군가의 선택, 말투, 침묵, 눈빛, 돌아선 어깨까지도그 사람의 과거와 고통, 기쁨과 망설임이 쌓인 결과다.우리가 보는 것은 겉모습일 뿐,그 이면에 흐르는 사연들은 침묵 속에 숨겨진 채 머무른다. ‘이해한다’는 말.그 얼마나 위로처럼 보이고, 성숙한 말처럼 들리는지. 때때로 그 이해란 말은 무례한 침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