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래동화 이야기] - 별주부전
 

[전래동화 이야기] - 별주부전

‘토끼와 자라’, 또는 ‘별주부전’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래동화로, 지혜와 욕심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깊은 바닷속 용궁과 지상의 숲을 오가는 독특한 배경과, 토끼와 자라의 재치 넘치는 대결은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동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혜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욕심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토끼의 기발한 꾀와 자라의 충직함이 대조적으로 그려지며, 각자의 성격 속에서 배우는 점을 전달합니다.


‘토끼와 자라’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오늘날에도 삶의 교훈을 전하는 귀중한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전래동화: 토끼와 자라 (별주부전)

옛날 깊은 바닷속에는 용왕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용왕님은 어느 날 큰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바다 곳곳에서 좋은 약재를 구해 바쳤지만, 병세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용왕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 용궁의 신하들은 날마다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느 날, 바닷속에서 유명한 의원이 용궁을 찾아왔습니다.
의원은 용왕님의 병을 진찰한 뒤 말했습니다.


“이 병을 고치려면, 지상에 사는 토끼의 간이 필요합니다.”


의원의 말에 용왕님과 신하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토끼라니! 우리는 지상으로 갈 수 없는데 어찌 구한단 말인가?”

이때 충직한 신하 자라가 나섰습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토끼를 데려오겠습니다!”


자라는 토끼를 찾기 위해 용궁 화가들이 그린 토끼의 초상화를 들고, 지상으로 떠났습니다.

 

자라는 초상화를 들고 강가에서 토끼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중,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토끼를 발견했습니다.


“저 동물이 바로 토끼구나!”


자라는 토끼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토끼님, 여긴 왜 이렇게 위험합니까? 숲속엔 맹수들이 너무 많아 보이네요.”


“그런데, 넌 뭐 하는 놈이냐? 넌 육지 동물이 아닌데 어떻게 여기에 있지?”


토끼는 자라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자라는 토끼에게 아첨을 하며 말했습니다.


“사실 저는 바닷속에서 온 사신입니다. 용궁으로 가면 위험하지도 않고, 살기 좋은 곳입니다.
게다가 용궁의 음식은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자라의 말에 토끼는 귀가 쫑긋했습니다.


“용궁이 그렇게 좋은 곳이라면 한번 가보고 싶군.”


결국 토끼는 자라의 등에 올라타 용궁으로 향했습니다.

 

용궁에 도착한 토끼는 화려한 궁궐과 반갑게 맞아주는 신하들에 어깨가 으쓱거렸습니다.


“이곳이 용궁이라니! 정말 멋지구나!”


그러나 이내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용왕님이 말했습니다.


“토끼야, 네 간이 내 병을 고칠 수 있단다. 네 간을 바쳐라!”


토끼는 그제야 자신이 자라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럴 수가! 내가 이렇게 당하다니!”

 

토끼는 용왕님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꾀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토끼는 침착하게 용왕님에게 말했습니다.


“용왕님, 제 간을 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간은 지금 제 몸속에 있지 않습니다.”


용왕님과 신하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토끼는 시치미를 떼며 말했습니다.


“저희 토끼들은 간을 몸속에 두고 다니지 않습니다. 숲속의 나무 밑에 간을 숨겨두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지요.
자라가 미리 말했더라면 간을 챙겨왔을 텐데, 지금은 간이 없습니다.”

 

용왕님과 신하들은 이 말을 믿고, 자라에게 명령했습니다.


“토끼를 다시 육지로 데려가 간을 가져오게 하라!”

자라는 다시 토끼를 등에 태우고 지상으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육지에 도착하자마자 토끼는 자라의 등을 뛰어내리며 말했습니다.


“자라야, 세상에 간을 몸 밖에 두는 동물이 어딨냐? 너희는 내가 거짓말을 한 것도 모르고 속았구나! 하하하!”


토끼는 깡충깡충 숲속으로 도망쳤습니다.

교훈과 의미

‘토끼와 자라’ 또는 ‘별주부전’은 유머러스한 전개 속에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는 한국 전래동화입니다.

  1. 지혜로 위기를 극복하라
    토끼는 어려운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꾀를 내어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냉철하게 생각하고 지혜를 발휘하면 길이 열린다는 교훈을 줍니다.
  2. 욕심과 경계
    토끼는 처음에 용궁의 부귀영화에 현혹되어 따라갔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위험에 빠졌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나친 욕심이 위험을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3. 약속과 신뢰
    자라는 충직하게 용왕님의 명령을 따랐지만, 토끼의 꾀에 속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믿기 전에, 진실을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토끼와 자라’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교훈을 전하는 유쾌한 전래동화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웃음을 주는 것을 넘어, 어려움을 이겨내는 지혜와 욕심을 경계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토끼의 재치와 자라의 충직함은 각자의 성격 속에서 배울 점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이 이야기를 통해 삶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고, 지나친 욕심을 버리는 자세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