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래동화 이야기] 떡보 만세
 

[전래동화 이야기] 떡보 만세

옛날에는 지혜와 재치를 국가의 명예로 삼아 경쟁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웃나라 간의 지혜 겨루기는 자국의 명성을 높이고 다른 나라를 압도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였지요. 이런 맥락에서 중국 사신이 한국을 방문해 지혜 겨루기를 요청하자, 우리나라는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이 도전에 응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기는 것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서는 사람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마을에서 떡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뱃사공 ‘떡보’가 자청해 나섰습니다. 다소 엉뚱하고 평범한 그가 과연 국가를 대표해 중국 사신을 이길 수 있을지, 사람들은 의아해했지만, 그의 자신감은 끝이 없었습니다.

 

《떡보 만세》 이 이야기는 작은 일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는 용기와, 상황을 재치로 풀어내는 지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줍니다.

전래동화 《떡보 만세》

옛날 우리나라에 중국 사신이 방문해 지혜를 겨루겠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사신은 자신들이 자랑하는 지혜와 재치를 뽐내며 우리나라 사람들을 이겨보겠다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고, 이는 곧 나라 안에 큰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모욕을 당하고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우리도 지혜로운 사람을 보내야 한다!”

 

임금님의 명을 받은 사또는 전국 방방곡곡에 지혜로운 이를 찾기 위한 명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학자라도 쉽게 나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중국 사신에게 지혜 대결에서 진다면 나라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될 터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던 중, 뜻밖의 인물이 사또를 찾아왔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마을의 뱃사공인 ‘떡보’였습니다. 떡을 너무 좋아해서 붙은 별명처럼, 그는 늘 떡을 먹는 일에만 열중하는 소박한 사람이었지요. 떡보는 자신만만하게 외쳤습니다.

 

“제가 나가겠습니다! 꼭 이기고 돌아오겠소.”

 

이 말을 들은 사또는 떡보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콧방귀를 뀌었습니다. 떡보는 얼굴도 못생긴 데다 애꾸눈까지 있었으니, 사또로서는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너 같은 못난이가 나라를 대표한다고? 그만둬라!”

 

하지만 떡보는 끈질기게 부탁했습니다.

 

“사또님, 제가 꼭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한 번만 믿어주십시오.”

 

결국 사또는 어쩔 수 없이 떡보의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떡보는 이 일이 떡을 마음껏 먹을 기회라고 생각하며 더더욱 신이 났습니다.

 

드디어 중국 사신과 떡보가 맞붙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떡보는 배가 고프면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아 대결 전에 떡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큰 인절미 다섯 개만 주시오! 외상으로 먹겠소!”

 

떡보는 입가에 떡가루를 묻히며 큰 떡 다섯 개를 뚝딱 해치우고 배를 타고 강으로 나갔습니다. 강 한가운데에서 중국 사신과 마주친 떡보는 웃음기 없는 사신의 눈빛에 잠시 긴장했지만 곧 자신의 방식대로 대결에 임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사신은 떡보를 보자마자 애꾸눈을 보고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새가 사공의 눈을 쪼았구려.”

 

떡보는 처음엔 황당했지만, 곧 사신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더니 한쪽 입이 약간 비뚤어진 것을 보고 재치 있게 받아쳤습니다.

 

“바람이 사신의 입을 스쳤구려.”

 

뜻밖의 재치에 당황한 사신은 자신의 약점을 지적당했다는 사실에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뱃사공에게 첫 판을 진 사신은 화가 나며 다음 도전을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사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엄지와 검지를 붙여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습니다. 이는 ‘하늘은 둥글다’는 뜻이었지요. 하지만 떡보는 엉뚱하게도 그것을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아하! 이 사람이 내가 떡 사먹는 걸 봤나 보네. 떡이 둥글다고 묻는 거겠지?’

 

떡보는 네모난 인절미의 모양을 설명하기 위해 손가락을 모아 네모를 만들며 대답했습니다. 이를 본 사신은 ‘땅은 네모지다’는 것으로 이해하며 떡보의 지혜에 감탄했습니다.

 

“이 나라의 뱃사공마저 이렇게 지혜롭다니! 이 나라엔 재주 있는 사람이 많구나.”

 

결국, 중국 사신은 더 이상 문제를 내지 못하고 물러갔습니다.

 

떡보는 자신이 좋아하는 떡을 생각하며 대결에 나섰지만, 그 재치와 지혜로 중국 사신을 물리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 소식은 곧 전국으로 퍼졌고, 사람들은 떡보의 재치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사또는 떡보에게 큰 상을 내리며 말했습니다.

 

“떡보야, 너는 정말 우리나라의 자랑이다!”

 

떡보는 평소처럼 떡을 먹으며 소박하게 대답했습니다.

 

“그저 배고프지 않으면 뭐든 할 수 있지요!”

 

그 후로도 떡보는 여전히 떡을 좋아하며 평범하지만 지혜로운 삶을 살아갔다고 합니다.

교훈

《떡보 만세》이 이야기는 외형적인 모습이나 배경이 아닌, 기발한 생각과 재치 있는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떡보는 학식이나 높은 신분을 지닌 사람은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상황에 맞는 빠른 판단력과 유머를 발휘했습니다. 이는 세상에서 진정한 지혜란 학문적 지식이나 겉모습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창의성과 재치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또한, 떡보의 대결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는 강점은 제각각 다르며, 겉으로 보이는 단점이 반드시 약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떡보는 자신의 익살스럽고 겸손한 태도로 상대의 자만심을 무너뜨렸고, 이를 통해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삶에서 겸손과 유머, 그리고 재치가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를 일깨워 줍니다.

 

떡보, 그는 떡을 좋아하는 평범한 뱃사공이었지만, 자신의 방식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중요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중국 사신은 그가 ‘보잘것없는 뱃사공’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대담함과 재치에 감탄하며 물러갔습니다. 이는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위나 겉모습에 얽매이지 말고, 누구나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믿고 도전한다면 놀라운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이야기는 또한 자만하지 않고 겸손함을 유지하며,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결국, 삶의 문제는 단순히 힘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재치와 유머, 그리고 긍정적인 태도를 통해 극복할 수 있습니다.

 

떡보의 재치와 용기를 본받아, 삶의 도전에 기꺼이 맞서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