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래동화 이야기]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전래동화 이야기]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전래동화는 우리에게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삶의 중요한 가르침과 교훈을 전달합니다. 오늘 다룰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이야기는 철없는 아들의 성장기를 다룬 전래동화입니다. 이 이야기는 처음에는 미숙하고 철없던 소년이 모험과 시련을 통해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소년은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던 태도를 버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난관을 극복하며 진정한 책임감을 배우게 됩니다. 부모님을 구하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통해 단순히 부모에 대한 효심뿐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잠재력과 용기를 발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전래동화《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옛날 옛적에, 깊은 산골 마을에 철없는 소년과 그의 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성격이 장난꾸러기에다 제멋대로였으며, 어머니가 하는 말을 귀담아듣는 일은 거의 없었지요.

어머니는 소년의 이런 태도를 걱정하며 늘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얘야,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단다. 지금부터라도 철 좀 들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해!”


그러나 소년은 어머니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알겠어요!”라고 말만 하고는 금세 친구들과 놀러 나가버리곤 했습니다.

 

어느 날, 마을에 끔찍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산 너머 깊은 곳에 사는 무시무시한 괴물 새가 마을 사람들을 습격하고, 사람들을 잡아간다는 소문이었지요.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괴물 새가 마을에 나타날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이 소문을 듣고도 콧방귀를 뀌며 말했습니다.


“괴물 새가 어딨어요? 그런 건 다 거짓말이죠!”

 

그런데 바로 그날 밤, 괴물 새가 실제로 소년의 집에 나타났습니다!

괴물 새는 거대한 날개를 퍼덕이며 무시무시한 소리를 냈고, 결국 소년의 어머니를 낚아채어 산 너머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소년은 너무 놀라 어찌할 줄 몰랐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소년은 울부짖었지만, 어머니는 이미 멀리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다음 날, 소년은 눈물을 닦고 결심했습니다.

 

“내가 어머니를 구하러 가야겠어. 더 이상 철없는 소년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어!”

 

그는 작은 보따리에 음식과 물을 챙기고 산 너머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산으로 들어가자마자 그를 기다리는 것은 험난한 여정과 수많은 시련이었지요.

 

소년은 산길을 걷다가 밭에서 일을 하는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할아버지는 소년을 보며 말했습니다.


“얘야, 어디를 가는 길이냐?”


“저는 어머니를 구하러 괴물 새가 있는 산으로 가는 중이에요!” 소년은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지요.


“그 길은 쉽지 않단다. 하지만 내가 너를 도와주겠다. 대신 내가 부탁하는 밭일을 끝내야만 해.”

 

소년은 한 번도 밭일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열심히 땅을 파고 잡초를 뽑았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하루 종일 일한 끝에, 드디어 할아버지로부터 길을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


“얘야, 네가 한 일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이 나무 지팡이를 가져가거라. 분명 도움이 될 거야.”

 

산길을 오르던 소년은 숲 속에서 도끼질을 하는 나무꾼을 만났습니다. 나무꾼은 소년을 보고 말했지요.


“얘야, 이 험한 길을 혼자 가는 게냐? 내가 너를 도와주마. 하지만 대신 내 나무를 모아주는 일을 해야 한다.”

 

소년은 무거운 나뭇짐을 짊어지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하루 종일 일했습니다. 마침내 나무꾼은 소년에게 새끼줄 한 묶음을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이 새끼줄은 괴물 새의 둥지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너는 이미 강한 아이로 변하고 있단다.”

 

소년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마침내 괴물 새의 둥지에 도착했습니다. 둥지는 높은 바위산 위에 자리 잡고 있었고, 괴물 새는 소년을 보자 거대한 날개를 퍼덕이며 위협적인 소리를 냈습니다.


“어디서 감히 내 둥지에 들어오려 하느냐!”


소년은 겁을 먹었지만, 두려움을 이겨내고 할아버지가 준 지팡이와 나무꾼이 준 새끼줄을 사용했습니다. 지팡이로 괴물 새의 발을 묶고, 새끼줄로 단단히 고정한 후 괴물 새를 제압했지요.

 

괴물 새는 결국 소년에게 항복하며 소년의 어머니를 풀어주었습니다. 어머니를 구한 소년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어머니, 제가 구하러 왔어요. 이제는 철없는 소년이 아니에요. 제가 어머니를 구했어요!”

 

소년은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여행은 단순히 어머니를 구하기 위한 여정이 아니라, 소년이 스스로 철들고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년은 이제 더 이상 철없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의 용기를 칭찬했습니다.

 

교훈과 메시지

1. 부모님의 소중함을 깨닫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모님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줍니다. 주인공은 평소에 엄마의 희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지만, 엄마가 괴물 새에게 잡혀가자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고 행동에 나섭니다. 이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부모님의 헌신을 얼마나 소홀히 여기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2. 고난과 역경은 성장의 발판
소년이 겪는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모심기, 밭매기, 도토리 줍기 등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고된 일이었지만, 이러한 경험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은 단순히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성장시키는 귀중한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3. 책임감을 배우는 여정
처음에는 반말을 하고, 철없던 소년은 점차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변모합니다. 이는 성장의 핵심이 단순히 기술이나 힘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태도와 마음가짐을 갖추는 데 있음을 보여줍니다.

 

4. 소중한 것을 잃기 전에 깨닫기
우리는 종종 너무 익숙한 것들의 가치를 잊곤 합니다. 특히 부모님과 같은 가까운 존재는 더욱 그러하죠. 이 이야기는 소년이 엄마를 잃을 위기에 처하면서 그 중요성을 깨닫고 목숨을 걸고 구하려는 모습을 통해, 소중한 것을 잃기 전에 감사와 존중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가르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