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래동화 이야기] 그늘 값 닷 냥 -총각과 느티나무 그늘
 

[전래동화 이야기] 그늘 값 닷 냥 -총각과 느티나무 그늘

삶에서 욕심은 한순간의 만족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지나친 욕심은 결국 자신에게 해가 되어 돌아옵니다. 반면, 나눔과 배려는 더 큰 행복과 평화를 만들어냅니다. 오늘 소개할 《그늘 값 닷 냥》은 이런 진리를 유쾌하고 교훈적으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욕심 많은 부자 할아버지와 지혜롭고 유머 넘치는 총각의 대결은 단순히 재미를 넘어,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중요한 덕목을 일깨워줍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욕심을 경계하고 나눔의 가치를 배우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

전래동화 《그늘 값 닷 냥》

옛날 어느 마을에 욕심 많고 심술궂은 부자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집 앞에는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고, 이 나무는 여름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어 지나가는 이들에게 쉼터가 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부자 할아버지는 이 느티나무 그늘조차 자신의 소유라며 누구도 쉽게 쉬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하루는 부자 할아버지가 느티나무 아래서 낮잠을 자던 중 한 총각이 와서 그 그늘에 잠시 쉬려 했습니다. 부자 할아버지는 총각을 보자마자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놈! 내 집 나무 그늘에 왜 마음대로 앉느냐? 어서 썩 비켜라!”

 

총각은 황당한 마음에 되물었습니다.


“어떻게 나무 그늘이 영감님네 것입니까?”


그러자 부자 할아버지는 뻔뻔하게 대답했습니다.


“이 나무는 우리 할아버지가 심으셨다. 그러니 우리 것이지, 아니면 누구 거란 말이냐?”

 

총각은 어이가 없었지만, 이 말을 듣고 한 가지 꾀를 생각해냈습니다.


“아이고, 영감님. 제가 몰라보고 영감님 나무 그늘에 앉았으니 용서해주세요. 그런데 저도 그늘이 필요하니, 차라리 이 나무 그늘을 저에게 파시겠어요?”

 

부자 할아버지는 욕심 많은 성격답게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뭐? 나무 그늘을 사겠다고? 허허, 재미있는 놈이네. 좋아, 그늘을 팔겠네. 그런데 돈은 넉넉히 받아야겠지.”

 

“얼마를 원하십니까?”


“흠, 이 정도 넓은 그늘이라면 닷 냥은 받아야겠지.”

닷 냥은 총각에게 큰돈이었지만, 그는 곧 닷 냥을 구해 부자 할아버지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총각은 닷 냥을 지불한 뒤 느티나무 그늘에서 여유롭게 쉬었습니다. 그러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나무 그늘이 서서히 부자 할아버지 집 마당으로 드리워졌습니다. 총각은 아무렇지 않게 그늘을 따라 부자 할아버지 집 마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니, 이놈이 또 내 마당까지 들어왔구나! 어서 나가거라!”


부자 할아버지가 소리쳤지만, 총각은 태연하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제가 산 그늘을 따라온 것뿐입니다. 영감님도 약속을 잊으셨습니까?”

 

해가 더 기울자 나무 그늘은 집 마루까지 드리워졌습니다. 총각은 마루 위로 올라가 드러누우며 외쳤습니다.


“이야, 여기 그늘이 아주 시원하구나!”

 

부자 할아버지는 기가 막혀 말했습니다.


“이놈아, 내 집 마루까지 올라오다니! 어서 썩 나가거라!”

 

하지만 총각은 웃으며 대꾸했습니다.


“저는 제가 산 그늘을 따라왔을 뿐입니다. 그늘이 여기까지 왔으니 제가 있는 게 당연하지요.”

 

부자 할아버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총각의 말에 반박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 뒤로도 총각은 해가 질 때마다 나무 그늘을 따라 부자 할아버지의 집을 드나들었습니다. 이 소문은 금세 마을에 퍼졌고, 마을 사람들은 부자 할아버지를 비웃으며 놀려댔습니다.


“욕심 많은 할아버지가 결국 자기 그늘에 발목을 잡혔구나!”

 

결국 부자 할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의 놀림과 총각의 행동에 견디지 못하고 집을 버리고 떠나버렸습니다.

 

부자 할아버지가 떠난 뒤, 총각은 집과 느티나무를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그는 이 집을 마을 사람들에게 개방하며 누구나 느티나무 아래에서 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총각의 너그러움에 감탄하며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시원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교훈과 의미

① 욕심은 화를 부른다
욕심 많은 부자 할아버지는 자신의 그늘을 돈에 팔았지만, 결국 그 욕심 때문에 집까지 잃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나친 욕심이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② 지혜와 유머로 문제를 해결하자
총각은 부자 할아버지의 이기심에 지혜로운 방법으로 맞섰습니다. 그는 정직하고도 유머러스한 태도로 부자 할아버지를 교묘히 골려주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③ 나눔의 가치
총각은 부자 할아버지가 떠난 뒤 집과 느티나무를 마을 사람들과 나누었습니다. 이를 통해 나눔과 배려가 공동체의 행복을 가져온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욕심 대신 나눔을..

《총각과 느티나무 그늘》은 욕심이 초래하는 부끄러운 결과와, 지혜로운 행동이 만들어내는 행복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욕심 많은 부자 할아버지는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결국 집과 나무 그늘을 잃게 되었지만, 총각은 지혜와 배려로 마을 사람들과 나눔을 실천하며 모두가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지나친 욕심을 내려놓고, 주변 사람들과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가치를 가지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행동은 우리 삶에 따뜻함과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욕심 대신 나눔을 선택하는 삶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