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 이야기] 개똥에서 피어난 개나리

 

봄이 되면 산과 들, 골목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노란 개나리꽃. 흔하지만 밝고 따뜻한 그 꽃에는 오래된 전설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전래동화 《개똥에서 피어난 개나리》는 마음씨 곱게 쓰는 사람이 복을 받고,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교훈과 함께 개나리꽃의 유래를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자, 이제 그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본론: 전래동화 《개똥에서 피어난 개나리》 

 

옛날 옛적, 어느 작은 마을에 허름한 옷을 입고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가 나타났습니다. 할아버지는 무척 허기져 보였고, 힘겹게 마을을 돌아다니며 이렇게 말했지요.

“이 늙은이에게 먹을 것 좀 주시구려.”

할아버지는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먹을 것을 구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누구 하나 먹을 것을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를 거지라 부르며 조롱하고 쫓아내기 바빴습니다.

“우리 집엔 줄 게 없어요! 당장 나가세요!”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물을 뿌리며 할아버지를 내쫓기도 했답니다.

“당신에게는 개똥 한 덩어리도 아깝다구요!”

 

할아버지는 배고픔을 참으며 다시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겁게 발길을 돌리며 마을을 떠나려던 그때, 한 아주머니가 할아버지를 불렀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작고 허름한 집에 살고 있었지만, 마을에서 가장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할아버지를 본 아주머니는 안쓰러운 얼굴로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저희도 가난해서 많이 드릴 수는 없지만, 이거라도 좀 드세요.”

 

아주머니는 자신이 먹으려던 음식 일부를 덜어 할아버지에게 내밀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너무나 고마운 나머지 몇 번이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습니다.

“정말 고맙소.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은 처음이오.”

 

할아버지는 아주머니의 마음씨에 감동해 짚으로 만든 멱둥구미(곡식을 담는 둥근 그릇)를 하나 만들어 건넸습니다.

“이 멱둥구미를 드리니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아주머니는 멱둥구미를 이상하게 여겼지만, 할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놀랍게도 금은보화가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는 깜짝 놀라며 할아버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 했지만, 할아버지는 이미 자취를 감추고 없었습니다.

 

이 소식은 금세 마을 사람들에게 퍼졌습니다. 특히 마을에서 가장 부자이면서도 가장 욕심 많기로 소문난 부자가 이 이야기를 듣고는 크게 질투했습니다.

“아니, 저 가난한 아주머니가 금은보화를 얻었다고? 나야말로 저 할아버지에게 금은보화를 받을 자격이 있지!”

 

부자는 당장 할아버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비싼 옷을 입고 온갖 음식을 챙겨 들고는 이렇게 외쳤지요.

“영감! 이 음식을 받아 드시오! 나에게도 금은보화를 나눠 주시오!”

 

하지만 할아버지는 부자의 속내를 한눈에 알아차렸습니다.

“알겠소. 그대에게도 멱둥구미를 주겠소.”

 

부자는 기뻐하며 멱둥구미를 들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 보았지요. 그런데 그 안에는 금은보화 대신 개똥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부자는 얼굴이 빨개져 화를 내며 개똥을 땅에 내던졌습니다.

“이게 뭐야! 내가 이런 걸 받으려고 할아버지를 찾아다녔단 말이야?”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부자가 던진 개똥이 떨어진 자리에서 노란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 것이었어요. 바로 봄을 알리는 개나리꽃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할아버지는 멀리서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개똥도 나눠주기 아깝다고 했던 사람이니, 개똥에서 피어난 꽃이나 보면서 살아야지!”

할아버지는 그렇게 사라졌고, 부자는 자신의 욕심 때문에 스스로 망신을 당했다고 크게 후회했습니다.

 

그 뒤로 사람들은 개나리꽃을 볼 때마다 착한 아주머니와 욕심쟁이 부자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되새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2. 교훈과 의미

개똥에서 피어난 개나리》는 착한 마음이 가져온 기적을 통해 나눔과 배려의 중요성을 전하는 전래동화입니다.

① 권선징악의 교훈
이 동화는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마음을 품으면 벌을 받는다는 전통적인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아주머니의 따뜻한 마음은 금은보화로 돌아왔고, 부자의 탐욕은 개똥이라는 벌로 이어졌습니다.

 

② 나눔과 배려의 가치아주머니는 자신도 가난한 처지였지만,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눠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보여줍니다. 이는 물질적 풍요보다 중요한 것은 타인을 위한 나눔과 배려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③ 탐욕이 부른 화
부자는 금은보화를 얻기 위해 나쁜 마음을 품고 행동했습니다. 하지만 탐욕은 결국 자신에게 불행을 가져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욕심이 부른 화의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줍니다.

 

④ 개나리꽃의 유래
동화는 노란 개나리꽃이 개똥에서 피어났다는 재미있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봄을 알리는 개나리꽃에 따뜻한 상징성을 부여합니다. 이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것들에도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 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결론: 개나리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개똥에서 피어난 개나리》는 착한 마음씨와 배려가 얼마나 큰 복을 가져오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어린이 여러분도 이 동화를 떠올리며 어려운 사람을 돕고, 나눔의 가치를 실천해보세요.

 

개나리꽃처럼 주변을 밝히고 따뜻하게 하는 사람이 된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