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숫자 너머를 보는 사람들, 전략가로 진화한 재무 관리자
 

숫자 너머를 보는 사람들, 전략가로 진화한 재무 관리자

 

2025년, 재무 관리자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이 있고 넓어졌다. 한 세기 전만 해도 재무 관리자는 고객 송장 정리나 수금 업무를 수행하며 장부를 꼼꼼히 정리하는 '기록자'의 위치에 머물렀다. 그러나 오늘날의 재무 관리자는 단순한 계산기 역할을 넘어, 데이터를 전략으로 전환하는 비즈니스 전략가, 그리고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와 AI(Artificial Intelligence) 같은 복합 변수를 다루는 디지털 거버넌스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직무 기술서(Job Description)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기업이 직면한 경영 환경 자체의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한다. 기술의 발전, 글로벌 경제의 상호의존성 강화, 그리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 증가는 재무 관리자의 역할을 다시 정의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기업의 재무 전략은 단기적인 수익 최적화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로 전환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현대 경영학 이론의 패러다임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재무 관리자

 

특히 2025년의 재무 관리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변화는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첫째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 중심의 재무 전략 수립 능력, 둘째는 ESG 기반의 지속가능한 재무 보고 체계 통합, 그리고 셋째는 글로벌 리스크 환경 속에서 전략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역량이다. 이 세 가지는 단지 기술적인 역량이 아니라, 재무 관리자 스스로의 사고 방식과 조직 내 위치에까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본 콘텐츠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역사적, 이론적, 실무적 맥락 속에서 조망하며, 재무 관리자라는 직무가 어떻게 기업의 전략적 핵심 기능으로 진화해왔는지를 살펴본다. 동시에, 2025년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재무 전문가들이 어떤 기술적/인간적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재무 전문가뿐 아니라, 경영자, 전략 담당자, 그리고 미래 금융 리더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유익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이제, 숫자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며, 재무 관리자의 미래로 함께 들어가 보자.

AI부터 ESG까지: 2025년 재무 관리자의 핵심 역량 완전 정복

1. AI 통합을 통한 분석 능력 고도화

AI는 2025년 재무 관리자의 일상적 업무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작업 기반의 예산 수립과 회계 보고가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이 대규모 재무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이상 패턴을 감지하며, 예측 분석을 통해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특히 머신러닝 기반의 재무 모델링은 미래의 수익성 분석과 리스크 예측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딜로이트(Deloitte, 2024)의 보고서에 따르면, CFO의 76%가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및 AI 기술을 향후 3년 내 조직의 성공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단지 기술 도입의 문제가 아니라, AI와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력, 그리고 이를 재무 전략에 통합하는 응용력과 해석력이 요구된다는 의미이다.

 

AI 기반 의사결정은 “기계적 계산”에 그치지 않는다. 재무 관리자는 알고리즘이 산출한 예측 결과를 사업 부문에 맞게 해석하고, 이를 통해 구체적인 자본 배분 전략이나 비용 구조 개선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다시 말해, 기술적 사고와 전략적 사고의 결합이 필수이다.

2. ESG 보고 및 전략 내재화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마케팅 문구가 아니다. ESG는 투자자, 고객, 규제 당국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 되었다. 이에 따라 재무 관리자에게 요구되는 역할 역시 “지속가능한 성과의 설계자”로 확장되고 있다.

 

현대 ESG 보고는 단순히 탄소배출량을 측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재무 관리자는 환경 리스크(예: 기후 변화로 인한 자산 가치 하락), 사회적 리스크(예: 공급망 노동 조건), 지배구조 리스크(예: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부족) 등을 정량적 모델로 전환하고, 이를 통합 재무 전략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2024년부터는 IFRS의 지속가능성 기준(S1, S2 기준)이 본격 적용되며, 글로벌 ESG 공시의 통일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ESG 데이터의 회계학적 신뢰성 확보, 이중 중요성(double materiality) 적용 등 고차원적인 전문 역량이 요구된다.

3. 복합적 리스크 관리 역량

2025년의 리스크 환경은 한층 더 복잡해졌다. 기후 리스크, 사이버 보안 위협, 규제 리스크는 기존의 환율 리스크, 금리 리스크와 더불어 다층적인 위협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비재무적 리스크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가속화되면서, 재무 관리자는 단순한 손실 방지의 차원을 넘어 기업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설계하는 역할까지 맡게 되었다.

 

리스크 대응의 패러다임도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확률 기반의 정태적 위험 모델에서 벗어나, AI 기반의 동적 예측 모델, 시나리오 플래닝, 스트레스 테스트 기법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SAP의 ‘Integrated Risk Management’ 시스템은 각 부서의 데이터를 실시간 통합하여, 재무 리스크뿐 아니라 운영 리스크, 공급망 리스크까지 종합적으로 대응한다.

 

더 나아가, 윤리적 리스크(Ethical Risk), 평판 리스크(Reputational Risk) 등 정량화하기 어려운 변수도 분석 대상이 되며, 이는 윤리학, 커뮤니케이션학 등 융합적 사고 능력을 필요로 한다.

4. 기술과 윤리의 융합적 사고

기술의 확산은 동시에 윤리적 숙제를 던진다. AI를 재무 보고에 활용하는 경우, 알고리즘의 편향성(bias), 설명 가능성(explainability), 그리고 의사결정 투명성(transparency)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 재무 관리자는 기술의 활용자이면서도, 그 한계와 책임의식까지 고려해야 하는 윤리적 조정자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ESG 점수를 AI로 산출하는 경우, 데이터의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편향된 기준에 기반한다면 그 결과 역시 왜곡될 수 있다. 따라서 재무 관리자에게는 기술적 해석력과 더불어, 윤리적 사고력, 제도적 민감성, 그리고 이해관계자 중심의 가치 판단 능력이 필요하다.

5. 글로벌 역량과 지속적 학습

2025년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재무 관리자는 각국의 세법, 규제 프레임워크, 통화 정책, ESG 규범 등을 입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유럽연합, 미국, 동남아시아에 동시에 사업을 펼친다면, 각기 다른 회계 기준(IFRS vs. US GAAP)과 ESG 요구 사항, 세무 전략을 통합적으로 조율해야 한다.

재무 관리자

이처럼 다국적 환경에서의 재무 전략 수립은 국제 회계 기준에 대한 이해, 다문화 커뮤니케이션 스킬, 국제 규제 동향에 대한 민감성을 요구한다. 동시에,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재무 관리자는 지속적인 자기 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방법론을 학습해야 한다.

 

오늘날의 금융 자격증(CPA, CFA, FRM 등)은 더 이상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Harvard Business Review는 이를 “The Era of Perpetual Reskilling”이라 부른다. 학습을 멈춘 순간, 전략적 리더로서의 기능도 멈추는 셈이다.

 

전략적 파트너로서 재무 관리자, 그 미래를 설계하다

2025년 현재, 재무 관리자는 과거의 ‘숫자 계산가’를 넘어, 조직의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적 설계자이자 기술 기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와 자동화는 반복적인 회계 업무를 대체하고 있으며, ESG는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동시에, 기후 리스크부터 사이버 위협까지 다양한 복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 관리자에게는 기술적 통찰과 윤리적 책임감, 그리고 글로벌 감각이 요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재무 관리자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는 단지 소프트웨어를 잘 다룬다는 의미가 아니다. 알고리즘이 어떤 방식으로 리스크를 감지하고, 어떻게 의사결정을 보완하며, 어떤 윤리적 한계를 가질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해석적 지능’이 요구된다.

 

둘째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에 대한 감수성이 필요하다. ESG 보고는 단순한 외부 압력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기업 자체가 장기적으로 생존하고 존중받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재무 관리자는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비재무적 가치까지 포함해 총체적 기업 성과(Total Value Performance)를 설계해야 한다.

 

셋째, 계속 배우는 사람(Continuous Learner)이어야 한다.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규제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시장의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다. 정적인 지식은 곧 구식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재무 전문가는 늘 학습하고, 적응하며, 앞서 나가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결국, 재무 관리자의 미래는 단순한 숫자 분석이 아니라, 숫자 이면의 의미를 해석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조직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재무는 더 이상 '회계부서'의 업무가 아니다. 그것은 조직 전략의 중심이자,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며, 미래를 예측하는 나침반이다.

당신은 지금, 재무를 통해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미래는 기술과 인간성, 성과와 지속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2025년의 진정한 재무 전문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