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래동화 이야기] - 은혜 갚은 까치
 

[전래동화 이야기] - 은혜 갚은 까치

 

‘은혜 갚은 까치’는 한국 전래동화 중에서도 특히 감동적인 이야기로, 은혜와 감사, 희생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생명의 위기에서 나그네의 도움을 받은 까치가, 자신을 구해준 은혜를 목숨으로 갚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동물이야기 그 이상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받은 도움을 되새기고, 감사와 보답의 중요성을 배우게 됩니다.

 

은혜 갚은 까치

옛날 어느 산길을 한 나그네가 급히 걷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까치가 요란하게 울어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깍깍깍!"


나그네가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커다란 구렁이가 까치 둥지로 기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어미 까치는 새끼들을 구하려고 "깍깍깍!" 울어대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앗, 이 나쁜 구렁이가 까치를 잡아먹으려 하고 있구나!"


나그네는 주저하지 않고 활을 꺼내 구렁이를 향해 겨누었습니다.
“슝!” 화살이 날아가 구렁이를 정확히 맞췄고, 구렁이는 그대로 나무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어미 까치는 너무 기뻐서 "깍깍깍!" 울며 나그네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는 듯 보였습니다.


새끼 까치들도 둥지에서 머리를 빼꼼 내밀며 "깍깍깍!" 울어댔습니다.


나그네는 까치 가족의 기쁜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너희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그러나 바쁜 나그네는 더 머물지 못하고 까치들에게 손을 흔들며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나그네는 길을 잘못 들고 말았습니다. 산을 넘지 못한 채 날이 어두워지고 말았습니다.


"어라, 여기가 어디지? 큰일이네."


어두운 산속에서 길을 잃은 나그네는 점점 지치고 배도 고팠습니다.
그때 멀리서 "반짝!"하고 불빛이 보였습니다.


"오, 불빛이다! 이제 살았다!"


나그네는 기뻐하며 서둘러 불빛을 따라갔습니다.

불빛이 있는 곳에는 작은 초가집 하나가 있었습니다.
집 안에서는 여자의 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그네는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아무도 안 계십니까?"

 

잠시 후, 집 안에서 하얀 상복을 입은 젊은 여자가 나왔습니다.


"저는 길을 잃은 나그네입니다. 하룻밤만 묵어갈 수 있을까요?"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습니다.


"오늘은 제 남편이 돌아가셔서 상 중입니다.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쉬어가세요."

 

나그네는 건너방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방이 누추하지만 편히 쉬십시오."


나그네는 피곤한 몸을 눕혔지만, 옆방에서 들려오는 여인의 슬픈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 울음소리, 너무 안타깝구나."


새벽녘이 되어서야 나그네는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자던 나그네는 답답한 느낌에 눈을 떴습니다.


"으악! 이게 뭐야?"


온몸이 커다란 구렁이에게 칭칭 감겨 있었습니다!

구렁이는 길고 날카로운 혀를 내밀며 말했습니다.


"나는 오늘 네가 죽인 구렁이의 아내다. 남편의 원수를 갚아야겠다!"


나그네는 두려움에 몸이 굳었습니다.

구렁이는 다시 말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너를 죽이지 않을 기회를 줄게. 날이 새기 전에 종탑의 종이 세 번 울리면 널 살려주겠다."


구렁이는 몸을 더욱 세게 조이며 으르렁댔습니다.

나그네는 이제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며 눈을 꼭 감았습니다.


"아무도 종을 울려줄 리가 없잖아."


그러나 그때, 기적처럼 "땡땡땡" 하는 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구렁이는 깜짝 놀라며 몸을 풀고 말했습니다.


"분하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다. 너를 놓아주겠다."

 

구렁이는 사라졌고, 나그네는 간신히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종을 울려준 거지?"


날이 밝자마자 나그네는 종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곳에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죽어 있는 어미 까치가 있었습니다.


까치는 나그네가 자신과 새끼들을 구해준 은혜를 갚기 위해, 자신의 몸으로 종을 쳐 나그네를 구한 것이었습니다.
나그네는 까치의 희생에 눈물을 흘리며, 까치를 정성스럽게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습니다.


"너의 갸륵한 마음, 영원히 잊지 않겠다."

 

은혜와 희생, 그리고 희망의 이야기

전래동화 *‘은혜 갚은 까치’*는 단순히 까치와 나그네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삶에 소중한 교훈을 전하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까치가 자신과 새끼들의 생명을 구해준 나그네에게 목숨을 바쳐 은혜를 갚는 모습은 감사와 보답,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희망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까치는 나그네에게 받은 도움을 잊지 않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그 은혜를 갚았습니다. 까치의 희생은 단순한 감사의 표현을 넘어선 진정한 보답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받은 도움을 어떻게 기억하고 보답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때로는 우리가 삶 속에서 받은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잊어버리곤 하지만, *‘은혜 갚은 까치’*는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의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도움을 기억하고 보답하려는 태도는 인간관계에서 신뢰와 사랑을 쌓는 데 중요한 덕목이 됩니다.

 

이야기 속 나그네, 까치, 그리고 구렁이는 서로의 생명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그네가 구렁이로부터 까치를 구하지 않았다면, 까치 가족은 위험에 처했을 것입니다. 반대로 까치는 나그네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을 희생하며 그를 구했습니다. 이처럼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자연은 단순히 인간이 이용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존중해야 할 소중한 존재임을 이 이야기는 상기시켜줍니다.

 

까치가 나그네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는 장면은 이야기의 가장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까치의 행동은 단순히 은혜를 갚는 차원을 넘어, 자신을 희생하며 타인을 구하려는 고귀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나눔과 희생의 정신은 우리 삶에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집니다.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기보다, 타인을 위해 베푸는 마음은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듭니다. 까치의 행동은 단순한 보답이 아니라, 사랑과 의리의 상징으로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나그네가 구렁이에게 온몸이 감긴 채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종소리가 울릴 가능성은 없어 보였습니다. 그는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막판에 들려온 종소리는 그를 구했습니다. 까치가 희생을 통해 울린 종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할 이유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어려운 순간일수록 희망은 우리를 지탱해주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까치의 종소리는 희망이 기적처럼 찾아올 수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은혜 갚은 까치’*는 감사와 보답, 생명의 소중함, 희생과 나눔,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까치의 희생은 단순한 보답을 넘어선 사랑과 의리, 그리고 진정한 감사의 상징으로 남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감사하며, 어려운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과 공존하며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리고 타인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마음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남아 있습니다.

 

*‘은혜 갚은 까치’*는 단순한 전래동화를 넘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가르쳐주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