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래동화 이야기] 구렁덩덩 새신랑
 

[전래동화 이야기] 구렁덩덩 새신랑

옛이야기 속에는 종종 우리에게 놀라운 교훈을 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구렁이와 셋째 딸'이라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로, 편견과 진정한 내면의 가치를 주제로 한 감동적인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구렁이라는 징그럽고 멀리하고 싶은 존재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셋째 딸의 이야기는 단순한 전래동화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도 시사점을 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내면의 가치를 보지 않는 일이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외모나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본질을 발견할 때 나타나는 놀라운 변화와 결과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셋째 딸의 용기와 사랑은 구렁이라는 존재의 참된 가치를 알아보는 중요한 단초가 되었고, 이는 단순히 구렁이를 인간으로 변신시키는 이야기 이상으로, 사람의 내면을 바라보는 눈과 태도를 배우는 교훈으로 이어집니다.

전래동화《구렁덩덩 새신랑》

옛날 옛적, 어느 작은 마을에 아기가 없어 늘 외로움을 느끼던 할미가 살고 있었습니다. 할미는 날마다 돌미륵님께 빌며 간절히 기도했지요.

 

“부디 제게도 아이를 내려 주옵소서. 그 어떤 아이라도 감사히 키우겠습니다.”

 

할미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요? 어느 날, 정말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웬일인가요?

아이 대신 구렁이가 태어난 것이 아니겠어요?

 

할미는 깜짝 놀라 구렁이를 바라보며 중얼거렸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람? 사람 대신 구렁이라니…”

 

하지만 기도를 통해 얻은 존재였기에 함부로 내칠 수도 없었습니다.

할미는 구렁이를 독 안에 넣고 삿갓으로 덮어 키우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구렁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무섭고 꺼림칙했지요.

 

이 소문은 마을에 금세 퍼졌습니다. 어느 날, 이웃집 정승댁의 세 딸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할미네 집으로 놀러왔습니다.

 

첫째 딸과 둘째 딸은 독 안을 들여다보고는 기겁하며 뒤로 물러섰습니다.

 

“에이, 징그럽게 생겼잖아!” “이걸 어떻게 키운단 말이야!”

 

두 딸은 구렁이를 향해 침까지 퉤 뱉었습니다.

그런데 셋째 딸은 달랐습니다. 그녀는 조용히 독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구렁동동, 새신랑이 앉아 있네!”

 

셋째 딸의 따뜻한 말에 구렁이는 그녀를 올려다보며 마음속으로 다짐했지요. ‘이 사람이 바로 나의 신부가 될 거야!’

 

시간이 흘러 구렁이는 할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미, 제가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혼인을 하고 싶습니다. 저를 정승댁 셋째 딸과 혼인하게 해 주세요.”

 

할미는 구렁이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당황했지만, 구렁이의 간절한 눈빛에 어쩔 수 없이 정승댁으로 향했습니다.

 

“정승님, 제 구렁이가 셋째 아가씨와 혼인하고 싶어 합니다.”

 

정승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구렁이와 혼인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 셋째 딸이 어찌 그런 짐승과…”

 

하지만 셋째 딸이 조용히 나섰습니다.

 

“아버지, 저는 구렁이와 혼인하겠습니다. 그의 마음이 진실하다면 겉모습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녀의 대답에 모두가 깜짝 놀랐지만, 결국 혼인이 이루어졌습니다.

 

드디어 혼례식이 끝나고, 첫날밤이 찾아왔습니다. 구렁이는 셋째 딸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내가 독에서 나올 테니, 기름 단지와 밀가루 단지, 꿀 단지를 준비해 주시오.”

 

그녀는 말대로 준비를 마쳤고, 구렁이는 단지 속에서 몸을 굴렀습니다. 놀랍게도 구렁이의 허물 속에서 멋지고 잘생긴 청년이 나타났습니다! 셋째 딸은 깜짝 놀랐지만, 이내 기쁨에 찬 미소를 지었습니다.

 

“당신이 진짜 나의 신랑이었군요!”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첫째 딸과 둘째 딸은 질투심에 휩싸였습니다.

 

‘구렁이랑 혼인한 셋째가 이렇게 잘생긴 남편을 얻다니!’

 

두 언니는 악독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어느 날, 그들은 몰래 신랑의 허물을 찾아내 불 속에 태워 버렸습니다. 허물이 사라진 신랑은 고통스러워하며 사라져버렸습니다.

 

셋째 딸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그렇게 신랑에게 소중한 허물을 왜 태운 거예요? 이제 그는 어디로 간단 말이에요!”

 

신랑을 잃은 슬픔에 그녀는 바랑을 메고, 장삼을 입고, 고깔을 쓰고 신랑을 찾아 나섰습니다.

신랑을 찾아 길을 떠난 셋째 딸은 수많은 산과 강을 넘고, 눈물을 흘리며 신랑의 흔적을 쫓았습니다.

그녀는 마침내 신랑이 하늘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선녀들의 도움을 받아 결국 신랑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신랑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나를 이렇게 찾아오다니… 이제 우리 영원히 함께합시다.”

 

셋째 딸과 신랑은 하늘나라에서 행복한 삶을 시작했고, 두 사람의 사랑은 오랜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교훈과 메시지: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

이 이야기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진정한 인간의 가치 사랑, 헌신, 내면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진정한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줍니다. 셋째 딸의 따뜻한 마음과 용기는 신랑을 구렁이에서 인간으로 변화시켰고, 그들의 사랑은 시련을 통해 더욱 빛나게 되었습니다. 질투와 이기심의 결과는 결국 비극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이 이야기의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사랑과 믿음, 그리고 진정한 가치를 찾는 여정.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인간 관계에서의 배려와 존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습니다.

 

1. 겉모습에 얽매이지 말자
구렁이는 그저 징그럽고 이상한 존재로 치부되었지만, 셋째 딸은 구렁이의 내면을 이해하려는 따뜻한 시선을 가졌습니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현대 사회의 외모지상주의와 편견을 돌아보며, 진정한 인간관계는 외형이 아닌 마음의 깊이를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2. 선한 마음의 힘
셋째 딸의 행동은 단순히 겉모습을 넘어서 상대방의 고통과 외로움을 이해하려는 공감과 배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러한 선한 마음은 구렁이에게도 용기를 주었고, 결국 구렁이를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는 다른 사람에게 따뜻함과 긍정을 전할 때 그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3. 시련을 극복하는 용기와 헌신
구렁이의 허물을 태워버린 두 언니의 질투로 인해 셋째 딸은 큰 시련을 겪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바랑을 메고 고난의 여정을 떠나,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찾아냅니다. 이는 진정한 사랑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헌신과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줍니다.

 

4. 현대사회에 주는 메시지: 편견을 버리고 진정한 가치를 찾자
현대 사회에서는 외모나 지위 같은 외적인 요소에 너무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겉모습이나 첫인상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사람의 진정한 내면과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줍니다. 특히 오늘날 다양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수적입니다.